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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 커피전문점, 저가 커피 경쟁 왜?
2015-01-28 16:27:43 2015-01-28 16:27:43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최근 패스트푸드, 베이커리 등 커피전문점 외의 브랜드에서 잇따라 저가 커피를 선보이면서 새로운 시장 구도를 만들고 있다.
 
이는 커피 문화의 대중화에 따른 저가 메뉴의 높은 선호도와 함께 각 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오는 29일부터 커피 브랜드 '맥카페(McCafe)'를 리뉴얼해 기존보다 할인된 가격에 커피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미디움 사이즈(330㎖) 기준으로 아메리카노는 300원을 인하한 2000원에, 카페라떼와 카푸치노는 600원을 내린 2300원에 판매한다.
 
또한 국내 커피전문점 중 유일하게 숏 사이즈(237㎖)를 운영 중인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에 이어 맥도날드도 비슷한 용량의 스몰 사이즈(225㎖)를 도입했다.
 
맥도날드 맥카페의 스몰 사이즈 커피 메뉴의 가격은 아메리카노가 1500원, 카페라떼와 카푸치노가 각각 1800원이다.
 
이와 함께 컵 디자인을 화사하고 톡톡 튀는 오렌지색으로 변경했으며, 배우 유아인을 브랜드 모델로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커피 마케팅에 돌입하게 된다.
 
이번 맥카페 리뉴얼로 맥도날드는 롯데리아, 버거킹 등 경쟁사와 비교해 커피의 가격과 종류에서 선택의 폭을 넓혔다.
 
롯데리아와 버거킹 모두 단일 사이즈로 커피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중 아메리카노는 각각 2200원, 1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특히 맥도날드는 아침 메뉴, 한정 메뉴, 할인 메뉴 등 패스트푸드 시장에서 공통으로 마케팅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커피 브랜드로 경쟁력을 더할 방침이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강화하면서 연말 기준으로 전년보다 50여개가 늘어난 38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패스트푸드 업계 1위인 롯데리아가 전국적으로 보유한 매장 수인 1260여개와 비교해 3분의 1 정도에 불과한 수치다.
 
국내 베이커리 업계 1위인 파리바게뜨는 이달 중순 새로운 브랜드 '카페 아다지오(Cafe Adagio)'를 론칭했다.
 
이번에 선보인 브랜드는 '아주 느리게'란 뜻의 악상기호처럼 최고의 전문가가 천천히 정성을 다해 만든 고품질의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페모카 등 총 8종의 메뉴를 제공하며, 가격은 아메리카노 2500원, 카페라떼와 카페모카 3500원 등 기존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판매하던 메뉴와 같다.
 
이 가격은 일반 커피전문점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메뉴보다 1000원~2000원 낮은 수준이다.
 
특히 파리바게뜨는 출점 규제의 영향으로 지난 2013년부터 매장 수가 3200여개에 머문 상태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의 하나로 저가 커피를 선택했다.
 
이와 함께 파리바게뜨는 경쟁사인 뚜레쥬르와 달리 와인을 취급하고 있으며, 현재 2000여개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가 업계 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저가와 함께 고급 커피를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기존 커피전문점과의 경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커피전문점 업계 관계자는 "맥도날드와 파리바게뜨 모두 저렴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커피를 표방했지만, 품질을 전문점 수준으로 끌어오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들의 마케팅이 주효할지는 소비자가 결정할 문제이므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맥카페' 이미지. (사진제공=맥도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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