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주, 한미약품 기세 업고 질주?
의약품지수, 고점 대비 40%↓…"제약산업 재평가 기대감"
2015-11-09 15:21:04 2015-11-09 15:21:04
제약 바이오업종이 한미약품의 대규모 수출 계약에 힘입어 재조명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전거래일 대비 11만3000원(15.89%) 상승한 82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 의약품 지수 역시 1.77% 뛰었다.
 
한미약품은 지난 5일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와 4조8000억원 규모의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이번 계약으로 계약금 약 5000억원을 받는다. 임상시험, 시판 허가 등에 성공하면 단계적으로 4조3000억원을 추가로 받을 예정이다. 특히 전체 계약 규모로는 국내 제약 역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이다. 이 같은 소식에 지난 6일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증권사들도 앞다퉈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현대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100만원으로 목표가를 올렸으며 미래에셋, 유안타, SK증권 등도 80만원으로 높였다.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은 지난 3월 일라이 릴리와 6억9000만 달러, 7월 베링거인겔하임과 7억3000만 달러 기술수출에 이어 3번째 쾌거"라며 "향후 임상단계 진행에 따른 할인률 축소, 임상 비용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으로 목표주가 상향의 여지가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제약업종은 고평가 논란에다 대내외 악재, 모멘텀 부재 등으로 조정국면에 있었다. 코스피 의약품은 지난 7월6일 1만281.73까지 상승했다가 지난 9월8일 6368.17까지 하락하면서 고점 대비 40%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코스닥 제약 지수도 지난 7월7일 장중 7889.13을 기록하며 지난해 말 대비 67.10% 상승했으나 지난 9월8일 5311.39까지 밀렸다.
 
하지만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계약으로 인해 코스피와 코스닥 제약과 바이오업종에 대한 재평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한미약품 소식에 코스피 의약품은 10.38% 올랐으며 코스닥 제약도 2.87% 뛰었다.
 
김형수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다국적제약사로의 기술이전은 제약산업을 보는 관점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수익성을 보지 못했던 기업들에 대한 재평가도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정승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경우 가장 큰 규모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효과로 아직까지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업체에 대해 시장이 기대감을 가질 것"이라며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종목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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