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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관피아 낙하산 부담…신임 여신금융협회장도 민간 출신 선택
회추위,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사장 내정…"의견 분분해 격론 끝에 결정"
2016-06-07 14:36:22 2016-06-07 14:36:22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자리를 두고 관피아가 선임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결국 민간출신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사장이 최종 단독후보로 내정됐다.
 
일부에서는 여전업계부터 시작하는 관피아의 부활이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김 전 사장을 차기 여신협회장 단독후보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여신금융협회는 다음 주 안으로 여신협회 회원사(72개)를 대상으로 한 총회를 개최하고 차기여신협회장을 최종 확정지을 예정이다.
 
이 날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회원이사(롯데카드, 비씨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산은캐피탈, 신한캐피탈, 아주캐피탈, 현대캐피탈, 효성캐피탈, IBK캐피탈, JB우리캐피탈)와 감사(우리카드) 총 15개사로 구성돼 진행됐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여신업계 사장들로 구성된 회추위(이사회)에서 후보 등록을 마친 황록 전 우리캐피탈 사장과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사장, 우주하 전 코스콤 사장 후보를 놓고 1차 투표결과 과반수가 넘지 않아 격론을 펼친 끝에 2차 투표를 진행해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사장이 발탁됐다"고 설명했다.
 
단독 후보로 지정된 김 내정자는 72개 회원사의 과반수가 총회에 참석한 가운데 참석자 과반수 이상 찬성표를 받아야 차기 회장자리에 앉게된다.
 
앞서 지난 1일 여신협회장 후보등록 마감 이후 관료출신인 우주하 전 코스콤 사장이 막바지에 등장하면서 민간출신인 황 전 사장, 김 전 사장과의 민·관 대결로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업계는 규제완화와 시장개선을 위해 정부와 정치권의 바람막이 역할로 관료 출신을 원하는 분위기였으나 관피아 관련 지적이 나오면서 민간 출신 후보자를 염두하고 내정한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로 세월호 참사 이후 민관유착과 전관예우 등의 관피아에 대한 병폐가 불거지면서 현재 금융권 협회장 자리에는 여신협회를 제외하곤 모두 민간출신이 선출된 상황이다.
 
때문에 이번 여신협회장 자리를 두고 관피아가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앞서 김근수 전 여신협회장 역시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출신으로 그간 여신협회장에는 주로 경제부처나 금융당국 관료 출신이 임명돼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회추위에서 민간 출신인 김 후보가 내정되면서 관피아에 대한 논란은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내정자가 협회장으로 확정될 경우 국내 주요 금융협회장(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 여신금융, 저축은행, 금융투자)은 모두 민간출신으로 바뀐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관계자는 "김 내정자는 위기관리 리더십이 뛰어나고 다양한 업계 경험 및 경제와 금융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경륜을 바탕으로 협회 위상 제고와 업계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아 이번에 내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근수 전 여신협회장의 임기가 지난 3일 끝나면서 빈 자리는 이기연 현 여신협회부회장이 직무대행을 맡아 수행하고 있다.
 
차기여신금융협회장 자리를 두고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사장 후보가 최종 단독후보로 내정됐다. 사진/여신금융협회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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