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크루즈선 분야 진출 러쉬..이유는?
2010-01-22 10:00:42 2010-01-24 13:51:26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고부가가치 선종인 크루즈선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수익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최근 유럽의 한 선사와 7만5000톤급 크루즈선 수주를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수주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해 5월 2억달러 규모의 고급 카페리 2척과 2008년 7척을 수주함으로써 크루즈선 분야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지난해 국내 조선사 최초로 11억달러 규모의 초호화 크루즈선을 수주했으며, 올해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 크루즈선은 오는 2013년쯤 미국의 유토피아사로 인도될 것으로 알려졌다.
 
STX유럽은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크루즈선인 ‘오아시스호(Oasis of the Seas)’를 로열캐리비안사에 인도했다.
 
이처럼 국내 조선업체들이 최근 크루즈선 분야에 앞다퉈 진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크루즈선은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가격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4~5척과 맞먹을 정도다.
 
실제 STX유럽이 건조한 오아시스호는 10억1300만유로(약1조8200억원)로 높은 가격에 수주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최근 중국이 저가공세로 선박 수주에 나서고 있는 것도 한 몫 했다.
 
김태현 대우조선해양 과장은 “전체 조선시장에서 크루즈선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정도”라며 “이 시장을 공략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크루즈선 분야에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전에는 크루즈선 인테리어에 들어가는 기자재가 모두 명품 제품들이기 때문에 유럽에서 수입해 제작하면 원가경쟁력이 떨어졌다”며 “하지만, 최근 유로화 약세로 가격경쟁력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 조선업체들의 크루즈선 분야 진출에 대해 리스크가 크고, 수익성이 높지 않다고 조언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크루즈선의 주요 고객은 미국과 유럽 선사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내부 인테리어 등 기자재에 대한 심사기준이 엄격하다”며 “협력업체들이 유럽에 있어 인프라 구축이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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