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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8 선택약정이 80%
이통사 실적에는 부정적…마케팅비용도 급증 예상
2017-05-08 17:30:53 2017-05-08 17:31:42
[뉴스토마토 유희석 기자] 갤럭시S8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하며 침체에 허덕이던 이동통신 시장에 모처럼 활기를 불어넣었다. 다만 공시지원금 대신 요금 할인을 받는 선택약정 고객이 대부분으로, 이통사 실적에는 큰 도움이 안 될 것으로 전망됐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공식 출시된 갤럭시S8 시리즈 구매자의 80%가량이 선택형 약정 형태로 나타났다. 공시지원금 대신 매달 20% 요금 할인을 택한 소비자가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소비자들이 요금 할인을 선택한 이유는 경제적 부담 때문이다. 이통사의 공시지원금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에 묶여 최대 33만원으로 제한된다. 갤럭시S8처럼 인기 있는 신규 모델은 그마나 지원금이 최대 20만원 초반에 그친다.
 
출고가가 93만5000원인 갤럭시S8 64GB 모델의 공시지원금 최고액은 LG유플러스의 21만2000원이다. 한 달 요금 8만8000원의 데이터스페셜C 요금제 기준이다. 반면 데이터스페셜C 요금제를 선택약정 할인으로 가입하면 24개월 기준 할인 금액이 42만2400원에 달한다. 공시지원금의 두 배 이상이다. 한 달 요금 5만1590원의 데이터3.6 요금제의 경우에도 LG유플러스의 갤럭시S8(64GB) 공시지원금은 12만4000원이지만, 선택약정은 24개월 동안 24만7632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휴대폰을 2년가량 사용한다면 공시지원금을 받는 것보다 선택약정으로 가입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선택약정 증가는 이통사 매출에는 악영향을 준다. 이통3사의 1분기 가입자당 매출액(ARPU)은 요금 할인 선택제 가입자가 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8% 줄었다. 황금연휴였던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번호이동 건수가 하루 평균 1만9539건에 이를 정도로 과열된 것도 이통사 실적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과잉 경쟁은 마케팅비용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올 1분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마케팅비용은 각각 6.0%, 10.3% 증가했다. KT만 2.4%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8 인기로 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지만 선택약정 가입이 대부분이라 이통사 매출 증가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대선으로 인한 방송통신위원회 업무 공백을 틈타 시장이 과열되면 이통사들의 마케팅 비용 지출도 급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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