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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7일 인사…안정 속 쇄신으로 '딥체인지'
SKT, 대대적 수술 예고…이노베이션·하이닉스는 일부 포상
2017-12-06 18:09:50 2017-12-06 18:09:50
최태원 SK 회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재영·박현준 기자] SK그룹이 소폭의 인사 조정에 나선다. 지난해 변화가 컸던 만큼 올해는 안정에 무게가 실린다. 실적이 하늘을 찌르는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는 당초 대규모 승진잔치가 예상됐지만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SK텔레콤이 사업부문장급에서 대대적 교체가 예고되며 이번 인사에서 태풍의 핵으로 부상했다.
 
SK는 7일 사장단 및 임원 정기인사를 단행한다. 인사의 폭은 적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워낙 큰 틀의 변화가 있었다. 수장들이 전면 교체되며 인적쇄신이 이뤄졌다. 측근들의 요직 배치로 최태원 회장의 친정체제도 강화됐다. 따라서 올해 인사에선 사장단의 경우 변동이 적을 것이란 게 대다수 관측이다.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도 큰 변화는 없을 듯 보인다. 다만,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에 계속해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사업 전념을 이유로 발을 뺄 수도 있다. 지난 6월 커뮤니케이션위원회에 합류한 김동섭 부사장도 아직 보직이 없어 자리 배치가 예상된다. 수펙스추구협의회의 필요성을 두고 안팎에서 비효율의 목소리가 나오는 점은 계속해서 부담이다.
 
임원 인사도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계열사 상황에 따라 칼바람이 부는 곳이 나올 수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대대적 물갈이가 예고됐다. 최근 박정호 사장은 “모두가 과거 방식에 젖어있다”며 최 회장이 강조한 '딥 체인지'(근본적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임원들에게 호통을 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강원 일대에 산불이 났을 때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할 방안은 찾지 않고 피해상황만 보고한 임원이 강한 꾸짖음을 받았다”며 “임원들이 기존 시장점유율에만 안주하며 개방과 혁신의 미래 방향에 소극적이라는 다그침도 있었다"고 전했다. 새로운 먹거리인 AI사업단, 미디어사업부문, IoT사업부문 등에서 인적 변화가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는 발탁 등 승진을 통한 포상이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정제마진이 좋아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무난해 보인다. SK하이닉스는 분기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토해내며 그룹의 주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양사 모두 대규모의 승진잔치는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겸임하고 있는 SK에너지 사장직엔 조경목 그룹 재무부문장(부사장)이 승진 임명될 것이 유력하다. 조 부사장도 최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만큼 친정체제 강화는 진행형으로 보인다.
 
뉴스토마토 이재영·박현준 기자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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