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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올해 시작부터 실적 개선 '기대감 솔솔'
주택시장 프리미엄 지속…해외사업도 개선 조짐
2018-01-19 06:00:00 2018-01-19 06:00:00
[뉴스토마토 조한진 기자] 대형건설사들이 1분기를 시작으로 올 한해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주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핵심 지역에 안정적 분양 물량을 확보했고, 유가 상승 등 해외 사업도 호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18일 증권·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들의 수익 개선이 올해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형건설사들은 올해도 국내 주택시장에서 견조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분양 물량이 45만 가구로 추정되는 가운데 업계는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대형건설사 아파트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은 강남권과 부산·대구 등의 인기 지역 물량 상당수도 확보한 상황이다. 수요자들 역시 비슷한 입지와 조건이라도 중견건설사 아파트 보다는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는 추세다.
 
특히 올해 국내 주택시장에서는 현대건설(000720)GS건설(006360)의 상승세가 예상되고 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과 GS건설의 주택매출이 전년보다 1조원 가량 증가해 외형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건설사들의 주택매출 하락 요인으로 꼽혔던 ‘분양가 상한제’가 당장 시행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로또 청약’ 등의 부작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재건축조합의 부담이 확대되면 정비사업이 지연되거나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이유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 시행되면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수요가 몰려 청약 경쟁이 더 치열해 지고, 주변 주택 시세까지 덩달아 올라갈 수 있다”며 “분양 시장에서는 10대 대형건설사의 강세가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주택 가격 안정화를 위해 정부가 수요규제 일변도에서 공공택지 개발 등 공급확대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점도 대형건설사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형건설사들의 해외 사업에도 온기가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유가가 상승하면서 중동지역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이미 대형건설사들은 해외 수주경쟁을 준비하며 수익 다각화에 초점을 맞추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동 주요 6개국에서 발주예산으로 잡혀 있는 플랜트 프로젝트는 총 1176억달러(11일 기준)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43% 증가한 수준이다. 동남아 대형 프로젝트도 150억달러 규모가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대형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성과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유가 흐름을 더 지켜봐야 하지만 올해 해외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은 사실이다”며 “기술과 시공능력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를 주목하고 있다. 중동과 동남아 등지에서의 수주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세종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대형 크레인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한진 기자 hj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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