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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회담 잘되면 김정은 미국 초대, 회담에서 종전 합의 이를 수 있을 것"
폼페이오 "김정은 비핵화 의지 확인, 미국은 CVID 비핵화만 용납"
2018-06-08 07:31:33 2018-06-08 07:31:33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잘 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미국으로 초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회담에서 한국전쟁 종전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CNN 등 외신 보도에 따 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미일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북미회담이 잘 되면) 김 위원장을 미국으로 초대하고 싶다. 김 위원장이 이러한 제안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것이 완료됐을 때, 나는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를 바란다”며 “그러려면 아직 멀었지만 관계 정상화를 보고 싶다”며 북한과의 관계개선 의지도 드러냈다. 이는 이번 회담에서 우선 종전에 합의를 하고, 북미 수교와 같은 관계정상화는 북한의 비핵화 이행 수준에 맞춰 이행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기자들의 '북미회담이 잘 됐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질문에 회담 후 ‘최대한의 압박’(maximum pressure)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회담이 잘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대한의 압박은 완전히 효과가 있었다. 우리는 회담을 앞두고 그 용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회담 후 내가 그 용어를 또 사용한다면, 협상이 잘 안됐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통해 받은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해선 “안부를 전하는 내용이었다. 멋진 편지”라며 “우리의 만남과 북미회담을 기대하고 있으며, (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는 내용 외에는 없었다. 정말 따뜻하고 멋진 편지였다”고 평가했다.
 
북미실무 협상을 진두지휘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같은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나에게 비핵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며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과 북한의 인식 차이를 줄이는데 진전이 있다”고 공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나쁜 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없는 폐기(CVID)를 전제로 한 비핵화만 용납할 것이며, 김 위원장의 결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수개월에 걸쳐 디테일한 협상이 있었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며 오바마 행정부 등 과거 정부들의 실패한 비핵화 협상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반면에 이번 회담은 방대하고 대담한 것이 돼야한다”고 말했다. 일종의 ‘통큰’ 협상방식으로 북미문제를 풀어가겠다는 뜻이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12일 싱가포르 북미회담을 마치고 13~14일 서울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과 일본,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회담 결과와 관련된 최신 상황을 전하고 공동의 우선 관심사안, 북한에 대한 공동 접근방식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북미회담 결과에 따라 대북제재 완화는 물론 경제지원 문제 등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일(현지시간) 미일정상회담 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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