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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인터뷰’ 영국 잡지 “박원순은 루카 모드리치”
영국 잡지 ‘모노클’, 세계 시장 베스트 11 선정
박 시장 공격형 미드필더 배치 “협업 본능 타고나”
2018-08-08 10:00:00 2018-08-08 10:00:0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인터뷰해 화제가 됐던 영국 잡지 ‘모노클’이 세계 시장 베스트 11을 선정하며 박원순 서울시장을 유명 축구선수 루카 모드리치에 비유했다.
 
모노클 8월호는 기획기사 ‘It’s All To Play For(모두에게 승리의 기회는 열려있다)’를 통해 월드컵 열기를 이어가 전 세계 도시 시장들 가운데 천부적인 재능과 삶에 대한 태도를 바탕으로 베스트 11을 선정했다. 모노클은 선정기준으로 “이들은 진지하게 직무를 수행하지만, 스스로를 높이지 않는다. 실패를 미래의 발판으로 삼을지언정, 공무원들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다. 엄청난 성공스토리를 써갈 때도, 품위를 잃지 않는다”고 밝혔다.
 
모노클이 선정한 세계 시장 베스트 11은 ▲필 고프 오클랜드(뉴질랜드) 시장 ▲리비 샤프 오클랜드(미국) 시장 ▲바트 소머스 메헬렌(벨기에) 시장 ▲캐롤린 굿맨 라스베거스(미국) 시장 ▲미치 랜드리우 뉴올리언즈(미국) 시장 ▲고 웬제 타이페이(대만) 시장 ▲박원순 서울(대한민국) 시장 ▲발레리 플란테 몬트리올(캐나다) 시장 ▲제니 던칸 시애틀(미국) 시장 ▲리드완 카밀 반둥(인도네시아) 시장 ▲에리온 벨리아 티라나(알바니아) 시장이다.
 
특히, 박 시장은 공격의 물꼬를 여는 역할인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에 배치됐다. 박 시장의 양 옆엔 고 웬제 시장과 발레리 플란테 시장이 나란히 자리했다. 모노클은 박 시장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모든 것의 중심에서 합리적이면서도 창의적으로 골을 배분해주는 사람. 마치 크로아티아 국가대표팀의 루카 모드리치 같다. 박 시장은 협업의 본능을 타고 났으며, ‘시민이 시장이다’를 슬로건으로 3선에 당선됐다”고 말했다.
 
모노클이 박 시장을 비유한 축구선수 루카 모드리치(Luka Modric)는 지난 2017~2018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의 핵심멤버이자, 이번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준우승한 크로아티아의 에이스다. 172cm라는 작은 시장에도 빠른 판단력과 창의적인 플레이, 넓은 활동반경으로 현존하는 세계 최고 미드필더로 꼽히고 있다.
 
모노클은 이들 베스트 11의 포메이션으로 3-1-3-3을 택하며 “공격에 집중하기로 했다. 일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기회를 잡고자 하는 의지도 필요하다. 따라서 무모하다고 부를 법한 전략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포지션별 배치에 대해선 “수비진은 믿음이 가고 실용적이면서도 ‘수비가 최선의 공격’임을 아는 선수들. 미드필더진은 중앙에서 촘촘히 뛰면서도 양 날개에 빠르게 붙을 수 있는 선수들. 공격수는 창의적이고 좋은 성적을 내며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는 선수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모노클은 이미 앞서 지난 3월호에서 박 시장의 인터뷰를 4페이지에 걸쳐 실은 바 있다. 당시 ‘성찰하는 리더’(Reflective Leader)라는 제목의 인터뷰에서 박 시장을 “참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데이터 분석을 적용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도시를 변화시키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모노클은 박 시장의 대표정책으로 서울로7017, 경의선철도 숲길, 문화비축기지, 세운상가 프로젝트 등을 들며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도시재생 정책은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눈에 띄게 향상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인터뷰가 함께 실렸던 3월호는 당시 전주 동기 대비 판매량이 무려 1500% 늘어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07년 창간한 모노클은 비즈니스·국제이슈·디자인 등을 다루는 영국 저널리즘 잡지로 지난해 기준 16만명의 정기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디자인과 시사를 절묘하게 엮은 콘텐츠로 타 매체와 차별화하며, 95% 이상 자체 사진을 사용하는 등의 전략으로 세계적인 잡지시장 불황에도 연간 35%씩 성장하며 종이매체의 성공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월드컵 열기를 반영해 세계 시장 베스트 11을 선정한 영국 잡지 '모노클'. 사진/모노클 홈페이지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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