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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복귀 요원한 '골프'…배출가스 기준 미달
강화된 환경규제 충족 전까지 국내 출시 불가능
2018-09-05 10:20:29 2018-09-05 10:20:29
[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폭스바겐 대표 승용차인 '골프' 의 국내 시장 복귀가 불투명하다. 강화된 환경규제를 충족하지 못해서다.
 
5일 폭스바겐 유럽 홈페이지에 따르면 투아렉, 파사트 등 7개 모델만이 이달부터 적용된 새 배출가스 측정기준인 WLTP(Worldwide Harmonized Light Vehicle Test Procedure)를 충족했다. 골프는 포함되지 않았다. WLTP는 기존 방식 대비 검사 항목을 추가히고 측정 시간을 늘린 것으로 한국 정부(환경부)도 이달부터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WLTP를 통과하지 못한 차량은 판매할 수 없다.
 
배출가스 검사 중인 골프. 사진/폭스바겐 유럽 홈페이지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2016년 11월부터 한국 시장 판매가 중단된 골프는 WLTP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당분간 재출시가 어려워졌다. 골프는 현재 7세대 모델까지 나와 있다. 8세대 모델은 내년에나 출시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지난 7월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골프는 언제고 다시 들여올 것이지만, 시기는 정확히 말할 수 없다"고 했다. 폭스바겐 호주법인도 최근 7세대 골프 디젤 모델의 판매를 중단(Drop)했다고 공식 뉴스룸을 통해 전했다.
 
폭스바겐 본사는 수개월 전부터 자체 검사인력을 3교대로 돌리며 이달 전에 모든 판매모델이 WLTP를 충촉하도록 준비했다. 하지만 엄격해진 검사 기준에 대응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회사 측은 공식 뉴스룸을 통해 "모델과 엔진 유형이 많아 시간이 부족했다"며 "골프만 해도 200만가지 조합의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골프는 폭스바겐이 지난 1974년 선보인 준중형 해치백 승용차로 현재끼지 글로벌 3000만대 이상 팔렸다. 국내 시장에는 1987년 수입차 시장 개방 물결을 타고 들어왔다. 당시 효성그룹이 1988년부터 1999년까지 폭스바겐 및 아우디 딜러를 맡았다.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건 2005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설립되고 5세대 골프를 들여오면서부터다. 하지만 10년만인 2015년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터졌고 결국 1년 뒤 한국 시장에서 판매 중단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4월 한국 시장 판매 재개 이후 최근까지 '뉴 티구안', '티구안 올스페이스', '파사트 GT', '파사트 TSI' 등 4가지 차종을 선보였다. 하반기에는 대형 세단 '아테온'을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골프 환경규제 대응 관련해 "본사에 상황 업데이트를 요청했고 아직 밝힐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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