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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협기구, '택시+플랫폼' 서비스 실무논의 합의
택시업계 "향후 티원 모빌리티 중심 논의"…회의 중 국회 앞 세 번째 분신 사건 발생하기도
2019-02-11 17:57:14 2019-02-11 17:57:14
[뉴스토마토 박현준·김동현 기자]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3차 대화를 열고 택시와 플랫폼을 더한 택시 서비스에 대한 실무 논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카풀-택시 대책본부(TF) 위원장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타협 기구 3차 대화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택시와 플랫폼을 결합한 택시 서비스에 대한 실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며 "실무 논의 날짜는 미정이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택시 4단체는 향후 택시에 플랫폼을 더한 서비스로 티원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티원 모빌리티는 택시 4단체가 스타트업 티원 모빌리티와 협업해 만든 택시 호출 서비스로, 오는 12일 출시될 예정이다. 티원 모빌리티는 목적지를 입력하지 않고 택시를 호출할 수 있다. 기사들의 승차거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필요에 따라 목적지를 입력할 수도 있다. 택시 단체 관계자는 "향후 티원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논의하겠지만 대타협 기구가 특정 업체의 서비스만 논하는 자리가 아니므로 카카오와 풀러스 등 다른 플랫폼도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택시 외부적 요인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구수영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위원장은 "자가용이 아닌 법인용으로 카풀을 한다는 것에 대해 잠정합의가 됐으니 택시에 대한 지원과 규제 등 제도 및 정책에 대한 논의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오후 3시50분쯤 국회 정문 앞에서 서울개인택시조합 대의원인 김모(62)씨가 분신을 시도해 경찰과 구급대원이 출동해 진화에 나섰다. 김씨가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된 후 경찰들이 현장을 수습하는 모습. 사진/박현준 기자
 
한편 이날 오후 3시50분쯤 국회 정문 앞에서 서울개인택시조합 대의원인 김모(62)씨가 자신의 차량에서 분신해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 카카오의 카풀에 반대를 주장하는 택시 업계의 세 번째 분신이다. 김씨는 차량 내부와 자신의 몸에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인 채 국회로 돌진했지만 근처의 차량과 충돌하며 그의 차량이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구 위원장은 "오전에 더불어민주당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우리는 대타협기구 회의에 들어왔는데 그 사이에 분신을 시도한 것 같다"며 "지난 두 번째 분신 이후 김씨가 자신도 결단을 내려야겠다는 말을 했는데 이렇게 실행할지는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김씨의 분신으로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대화는 약 2시간만인 오후 4시쯤 급하게 종료됐다. 다음 회의 일정은 미정이다. 이날 회의에 민주당에서는 전 위원장과 택시·카풀TF 위원회 위원들이 참여했으며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택시 4단체 대표와 실무자들이 함께 했다. 
 
대타협 기구는 지난 1월25일 열린 두 번째 회의에서 자가용이 아닌 택시와 플랫폼 기술을 결합한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택시 업계의 반대에 막혀 1월18일 승객용과 크루(운전자)용 카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중단했다. 
 
박현준·김동현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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