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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G20계기 인도·인니·프랑스 정상과 연쇄회담(종합)
CVID 강조했던 마크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전적 지지"
2019-06-28 17:27:32 2019-06-28 17:27:32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조코 위도도(이하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연쇄 정상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각국과의 관계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오사카 인텍스에서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났다. 양 정상간 회담은 이번이 4번째로, 지난 2월 모디 총리의 국빈방한 회담 이후 4개월만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양 정상은 두 나라가 지난 1년간 정상 간 상호 방문을 포함한 활발한 고위급 교류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이 강화되고 있고, 이를 통해 양국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양 정상은 우리의 '신남방정책'과 인도의 '신동방정책' 간 협력 접점을 찾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자는데 공감했다. 이를 위해 양국 간 구체 협력사업을 계속 발굴해 나가는 한편,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일본 오사카 국제컨벤션센터 인텍스 오사카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고 "우리 두 사람은 국빈으로 서로 오고가면서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고, 교역규모 200억 불을 달성했다"면서 "인프라에서 방산 분야까지 양국 관계가 실질적으로 발전했다. 앞으로 함께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겠다는 기대가 매우 크다"고 인사했다.
 
조코위 대통령도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에 대한 한국 정부의 협력 의지를 높게 평가한다"면서 "향후 5년간의 재집권 기간 중 양국 우호협력 관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상호 노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그간 양국 정상간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경제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한 이래 실제 자동차, 인프라, 방산협력을 포함한 제반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가 도출되고 있는 점을 평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인도네시아 CEPA(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관련 당국간 협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계기에 동 협상 타결을 선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도 "올해 12월 이전에는 마무리 되기를 희망한다"며 공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인프라 사업 및 자동차, 유제품 등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에 대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고, 조코위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투자에 감사의 뜻을 밝히며 "앞으로도 세심히 살피겠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사카 국제컨벤션센터 인텍스 오사카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끝으로 문 대통령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기울이고 있는 역내 안정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서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프랑스는 이를 위해 모든 것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비핵화는 원칙에 합당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완전하고 불가역적이며 검증가능해야 한다(CVID)"는 입장을 밝힌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유연해진 모습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북미대화 등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북미 간 친서교환, 시진핑 주석의 방북 등 북미간 대화 모멘텀이 살아나고 있음을 평가하며 "3차 북미회담이 이루어져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끝까지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글로벌 기후변화대응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향후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마크롱 대통령의 방한을 약속했다. 청와대 측은 "오늘 정상회담은 G20 정상회의 현장에서 프랑스 측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사카 국제컨벤션센터 인텍스 오사카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사카=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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