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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 미국 델핀 FLNG 수주 '눈독'
초기설계 작업 수행 성공…기본설계 계약 협의중
전세계 발주된 FLNG 프로젝트 4건중 3건 수주 등 기술력 입증
2019-11-07 06:00:00 2019-11-07 06: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삼성중공업이 미국 에너지업체 델핀(Delfin)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 수주를 노리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전세계에서 발주된 FLNG 프로젝트 4건 중 3건을 수주한 실적을 갖추고 있어 이번 프로젝트도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델핀은 'Delfin LNG 프로젝트' 투입할 FLNG의 기본설계(FEED)사 선정을 위해 후보들을 검토하고 있다. FLNG는 바다에 뜬 상태로 해저 가스전에서 기체 천연가스를 뽑아 액화시켜 해안에 있는 LNG선에 하역하는 설비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FLNG. 사진/삼성중공업
 
델핀은 멕시코만 소재 'Delfin LNG 프로젝트'에 FLNG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엔지니어링업체 블랙앤 비치(Black & Veatch)와 기본설계 전 단계인 Pre-FEED(사전기초설계) 작업을 공동으로 수행했다. 작업은 올 상반기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회사는 오는 2020년 중순까지 FEED 작업을 마치고 같은해 최종투자결정(FID)을 내릴 방침이다. 또 FLNG의 설계, 조달, 시공, 설치, 시운전(EPCIC) 등을 전부 담당하는 EPCIC 계약에 대한 협상도 이뤄지고 있다. 
 
당초 델핀은 총 4기의 FLNG를 발주해 루이지애나 주에서 64km(40마일) 가량 떨어진 심해에서 LNG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가동 시기는 2020년 9월부터고 규모는 1300만톤에 달한다. 그러나 육·해상 설비 공사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자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에 2023년 3월까지 건설 허가 기간 연장을 요청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 조선소 전경. 사진/ 삼성중공업
 
델핀은 사전기초설계 작업 마무리 사실을 알리는 동시에 기본설계 수행업체 후보를 추리기에 나섰다. 삼성중공업도 기본설계 계약을 위해 델핀와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전기초설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만큼 수주 가능성이 높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1년 글로벌 석유사 쉘(Shell)의 프렐류드 FLNG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총 10여건의 대형 해양프로젝트 건조 경험을 갖추고 있다. 특히 전세계 발주된 4기의 FLNG 중 3기를 수주하며 기술력도 증명했다. 현재 ENI 코랄(Coral)과 페트로나스(PETRONAS)로부터 수주한 FLNG를 건조하며 2023년까지 해양 부문 잔고도 확보한 상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FEED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있지만 설령 그렇지 못하더라도 FLNG 설치나 시공 작업을 맡을 수 있다"며 "국내에서 FLNG를 가장 먼저 또 가장 많이 건조한 만큼 수주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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