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도시 만든 '부천형 통합돌봄'…기본사회 공약 실현 1등
'부천형 통합돌봄', 이달의 좋은 정책 선정…내년 3월부터 전국 확대 시행
스마트 경로당·온 스토어 등 부천시 복지 시스템 우수
온 라이프 사업 시행 예정…장례 지원 구상
2025-12-04 17:09:30 2025-12-04 17:36:53
 
[뉴스토마토 김지평 기자] 지역 돌봄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는 '부천형 통합돌봄'이 내년부터 전국적으로 확대됩니다. 가정과 마을 중심의 돌봄을 지역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구조로 전환해, 돌봄의 개념 자체를 다시 쓴 정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조용익 경기 부천시장은 지난 3일 <뉴스토마토> 유튜브 '임혜자의 야단법석'에 출연해 부천형 통합돌봄 정책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개인화된 시대에서 지역사회가 예전 마을의 역할을 감당해 통합적인 돌봄을 실현한 정책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옵니다. 뉴스토마토 K-정책금융연구소는 부천형 통합돌봄을 이달의 좋은 정책으로 선정했습니다.
 
지난 3일 뉴스토마토 유튜브 '임혜자의 야단법석'에서 임혜자 K-정책금융연구소 수석부소장(왼쪽)과 조용익 부천시장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유튜브 '임혜자의 야단법석' 갈무리)
 
조 시장은 부천형 통합돌봄에 대해 "이전에는 마을이 아이를 키우고, 마을의 어르신을 돌보는 시대였지만 지금은 각자 생활하고 각자가 의료를 책임지면서 나이가 들면 요양원과 요양병원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면서 "시대가 변한 만큼 돌봄의 개념을 바꿔 마을이 아닌 지역에서 돌보는 복지 시스템으로 구축해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부천형 통합돌봄은 집에서 돌봄이 가능하도록 의사와 약사, 간호사, 한의사, 치과의사가 집으로 직접 방문해 건강 진단을 하고 필요한 경우 병원을 방문하게 해 돌봄을 해주는 정책입니다. 부천시는 2019년부터 시범사업으로 시행해 대통령상과 최우수상 등을 수상하며 정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에 부천형 통합돌봄 정책은 지난해 3월 국회에서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됨에 따라 내년 3월부터 전국으로 확대 시행될 예정입니다. 
 
부천형 통합돌봄은 이재명 대통령의 기본사회 공약과 맞닿아 있는 정책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조 시장은 "요양원에 가지 않고도 건강한 노후를 집에서 보낼 수 있는 것이 모두가 희망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기본적인 삶의 가치와 기본사회를 실현할 수 있는 존엄성을 지켜주는 제도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국으로 확대되는 부천시 정책…스마트 경로당
 
부천시가 최초로 시행한 스마트 경로당도 전국으로 확대되는 정책입니다. 그동안 경로당은 어르신들이 모여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조 시장은 경로당이 무료한 곳이 아닌 활기찬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스마트 경로당 정책을 구상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조 시장은 "초고령화 시대에서 경로당을 활기 있고 재미난 곳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스마트 경로당을 추진했다"며 "스마트팜 운영, 스마트폰 교육 및 키오스크 교육,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 등을 시행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어르신들이 경로당에 있는 것을 즐거워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건강하게 노후를 사는 지역에서 즐길 수 있게 하는 것도 하나의 통합돌봄 측면이라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온(溫) 스토어 시행…"어려운 이웃, 지역사회에서 돌봐야"
 
지난 3일 조용익 부천시장이 뉴스토마토 유튜브 '임혜자의 야단법석'에 출연해 부천역 통합돌봄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유튜브 '임혜자의 야단법석' 갈무리)
 
부천시는 노령인구뿐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에게도 손길을 내미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정책이 '온 스토어' 사업입니다. 따뜻할 '온'의 한자를 사용한 네이밍으로, '따뜻한 가게'라는 뜻입니다. 
 
부천시는 해당 사업을 통해 어려운 주민들에게 최대 5만원까지 부천시에서 지원해 생계를 유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온 스토어로 지정된 가게에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찾아내면, 위기 가구로 시에서 관리하며 긴급 생필품과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조 시장은 "누구든지 갑자기 생계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면서 "약이나 쌀 등을 5만원까지 누구든지 약국이나 슈퍼 등에서 가져갈 수 있게 한 제도"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1만원이 없어서 라면을 살 수 없는 사람도 슈퍼마켓에 가서 5만원 어치를 살 수 있게 하고, 슈퍼마켓이 시에서 받을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긴급하게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게 했다"고 부연했습니다.
 
특히 온 스토어는 지방자치단체의 손이 안 닿는 사각지대에도 손길이 닿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조 시장은 "'온 동네 발굴단'을 운영해 시스템이 돼 있지 않은 곳에 시민과 통장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찾아 시에 알리도록 하고 있다"며 "이후에는 시에서 사례를 관리해 정책에 반영하며 쌍방 소통을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온 라이프' 사업, 장례 절차까지 시행 예정
 
부천시는 시행하고 있는 정책 외에도 복지 시스템을 발전시켜 넓혀갈 계획입니다. 부천시는 온 스토어와 같은 '온' 시리즈를 확대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른바 '온 라이프' 사업입니다. 
 
온 라이프 사업은 고령 1인 가구와 무연고 사망자 증가에 따라 생전 장례 동행자 지정과 유언장 작성, 사후 유류품 정리, 마을 장례식 등 일련의 장례 지원 사업입니다. 해당 사업을 통해 부천시는 인간다운 삶의 마무리를 돕고, 이웃들과 지역사회의 연대로 지역공동체까지 조성할 방침입니다. 
 
조 시장은 "시민들이 올해보다 더 건강하고 살림이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며 "부천시가 있어서, 이재명정부가 있어서 시민들이 든든하고 안심이되는 도시를 만드는 데 앞으로도 열심히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임혜자 뉴스토마토 K-정책금융연구소 수석부소장은 "부천시의 세심하고 따뜻한 복지정책인 통합돌봄은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 같다"며 "1년 전 나라가 어렵고 힘들 때 국민이 나라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지켰던 것처럼, 지방자치단체도 시민을 더 잘 모시고 더 좋은 정책을 많이 내길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지평 기자 j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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