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인천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핵폐수라 불러야"
세 번째 장외집회…국민의힘 "거짓 선동으로 국민 불안 부추겨"
2023-06-17 19:22:36 2023-06-17 19:22:36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인천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인천 규탄대회에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주당이 17일 인천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정부 대응을 비판했습니다. 특히 이재명 대표는 집회에서 원전 오염수가 아니라 핵 폐수라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 인사들과 인천이 지역구인 당내 의원들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인천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리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인천 규탄집회'에 참석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한 민주당의 이번 장외집회는 지난달 20일 서울, 지난 3일 부산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핵 오염수라고 표현한 민주당 당원을 국민의힘 울산시당이 고발하겠다고 한 것을 겨냥해 "핵 오염수라고 해서 고발을 한다니까 앞으로는 아예 핵 폐수라고 부르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아니라 일본 편을 들어 일본을 홍보하고, 일본을 비판하는 국민을 사법 조치하겠다고 하는 게 가당키나 한가"라며 "(정부와) 싸워서 그들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또 "진짜 중요한 것은 국민의 삶이고 경제, 이 나라의 미래"라며 "이제 이만큼 죽였으면 됐다. 이만큼 권력남용하고, 미뤘으면 충분하지 않나. 이제 국민을 생각하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당당하게 일본에 핵 오염수 해양 투기를 절대로 하지 말라고 요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여당이 국회 청문회를 하자는 우리 당의 요구에 응해서 합의를 했는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검증 결과를 발표한 이후에 하자고 한다"며 "IAEA가 발표하면 그것이 절대 진리인 것처럼 국민들에게 홍보를 잔뜩 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핵물질 오염수는 결코 마실 수 없는 물"이라며 "여당은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관련 국회 청문회를 당장 실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인천시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인천 규탄대회에서 참석자들과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거짓 선동으로 국민 불안 부추기는 민주당은 '유령과의 싸움'을 당장 멈추라"고 비판했습니다. 김민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오늘 인천에서 집회의 '탈'을 쓴 '정치 선동 빅쇼'를 또다시 개최했다"며 "민주당은 과학적 검증 최종 보고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오염수'와 '수입이 이미 금지된 수산물'의 '수입 반대'를 외치며 또다시 시민의 평화로운 주말을 방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IAEA 최종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고, 검증 결과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정부가 먼저 앞장서 방류에 반대할 것이다. 국민 건강 앞에서 무엇이 중요하겠는가"라며 '정부와 국민의힘은 '민주당발 괴담 선동'으로 불안해하는 국민 안정과 곤경에 처한 수산업자 등을 보호하기 위한 논의를 지속하고 대책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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