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장기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은행권 대출금리도 오름 압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국고채와 은행채 금리가 뛰면서 은행 조달비용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858%로 마감했습니다. 전 거래일보다 0.085%p 오른 수준으로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습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연 4.229%로 0.094%p 상승하며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급등과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고조, 외국인 자금 이탈 등이 최근 채권시장 약세를 이끌며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외국인은 전날 국채선물을 대거 순매도하며 금리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국고채 금리는 중장기적으로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연 4.075%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5월(2.710%)보다 1.365%p 오른 수준입니다. 같은 기간 국고채 20년물은 2.678%에서 4.097%로 1.419%p 상승했고 국고채 30년물은 2.584%에서 4.026%로 1.442%p 뛰었습니다.
장기물 금리 상승세는 초장기채까지 확산했습니다. 국고채 50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연 2.447%에서 3.876%로 1.429%p 상승했습니다. 장기 국채 전 구간이 1.4%p 안팎 오르며 수익률 곡선 전반도 위로 이동했습니다.
중기물 역시 상승 흐름을 보였습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5월 2.331%에서 지난달 3.682%로 1.351%p 올랐고, 5년물은 2.469%에서 3.896%로 1.427%p 상승했습니다. 2년물도 같은 기간 2.343%에서 3.550%로 1.207%p 뛰었습니다.
시장금리 상승은 은행권 대출금리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국민주택채권 1종 5년물 금리는 지난해 5월 2.618%에서 지난달 4.102%로 1.484%p 급등했습니다. 은행채와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 조달비용도 높아졌고 대출금리 상승 압력도 커졌습니다.
실제로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는 오르고 있습니다. 4월 기준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4.43%로 집계됐는데 전년 동기(4.48%)보다는 소폭 낮지만 지난해 7월 기록한 4.06%를 저점으로 반등하며 4%대 중반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월 기준 연 4.31%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3.93%)보다 0.38%p 상승한 수준입니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같은 기간 3.91%에서 4.34%로 0.43%p 올랐습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마찬가지입니다. 4월 기준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연 4.01%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년 동기(3.91%)보다 0.10%p 높은 수준입니다. 지난해 7월 3.78%까지 하락한 뒤 다시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국고채 금리 상승세가 은행채 금리까지 끌어올리면서 은행권 조달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며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은 물론 기업대출 금리도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내 은행 창구. (사진=뉴시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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