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소 대신 양재행…정의선·젠슨 황 '피지컬 AI' 논의
황 CEO, 8일 ‘양재 사옥’ 찾을 듯
‘옛 동료’ 박민우와의 만남도 주목
2026-06-05 14:45:32 2026-06-05 14:45:32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깐부 동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에는 불참하지만, 오는 8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별도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율주행차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휴머노이드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온 양사는 이번 만남을 통해 ‘피지컬 AI(로봇·자동차 등 기기에 탑재된 AI)’ 시대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 논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5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오후 1시20분께 전세기편으로 입국한 뒤,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잇따라 만남을 가질 예정입니다. 방한 일정에는 현대차그룹의 본사인 서울 양재동 사옥도 찾을 예정입니다. 이번 회동에는 현대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인 박민우 사장도 참석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황 CEO가 방문할 서울 양재동 본사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전략을 집약한 ‘피지컬 AI 테스트베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양재 사옥을 리모델링하며 사족보행 로봇인 ‘스팟’을 자율 순찰 업무에 투입하고, 식물 관리 로봇인 ‘달이 가드너’ 등 다양한 로봇 기술을 실제 업무 공간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단순 전시 목적이 아닌 로봇이 사람과 함께 생활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환경을 구현해 기술을 검증하는 실증 공간으로 사옥을 활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황 CEO가 이번 방문에서 현대차그룹이 구축한 로보틱스 실증 환경을 직접 둘러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강점을 가진 AI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현대차그룹의 로봇·자율주행 기술과 결합되는 현장을 점검하는 자리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이번 만남의 핵심 의제는 피지컬 AI가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양사는 지난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협력 범위를 빠르게 넓혀왔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플랫폼을 활용해 SDV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도 협력을 추진 중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차세대 AI 인프라 구축과 로보틱스 분야 협력 방안이 구체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황 CEO와 박민우 사장의 재회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박 사장은 박 사장은 테슬라와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두루 경험한 인물입니다. 업계에서는 박 사장이 엔비디아 재직 시절 황 CEO와 직접 소통하던 핵심 임원 그룹에 속했던 만큼, 이번 만남에서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동맹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피지컬 AI 시대에는 차량과 로봇, AI 반도체가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된다”며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이번 만남은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분야 협력을 한 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한편 이날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 삼겹살집에서 열리는 이른바 '삼소 회동'에는 정 회장은 불참할 예정입니다. 정 회장은 막판까지 일정을 조율했지만 기존 일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불참을 결정하고 참석자들에게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은 기존 일정을 감안해 이날 저녁 회식에 참석하지 않게 됐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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