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농협중앙회 이전 불씨
전북·전남·경북 유치 경쟁
2026-06-18 14:23:12 2026-06-18 14:38:45
[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이재명정부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추진하면서 농협중앙회 본사 이전 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18일 국회 등에 따르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곳은 전북입니다. 현재 전북은 농촌진흥청과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식량과학원, 한국농수산대학교 등 주요 농생명 관련 기관이 밀집해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전북 정읍·고창을 지역구로 둔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농협중앙회 본사를 전북특별자치도로 이전하는 내용을 담은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민선 9기 출범을 앞둔 이원택 전북도지사 당선인도 농협중앙회를 비롯한 농생명 연관 기관의 전북 이전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습니다.
 
전남 역시 농협중앙회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전남도는 이달 초 황기연 행정부지사 주재로 공공기관 유치추진단 회의를 열고 농협중앙회 등 주요 기관 유치 추진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지역 정치권과 공조해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고 국무총리실과 관계 부처를 상대로 제도 개선 필요성을 건의하는 등 유치전에 나선 상태입니다.
 
경북도 유치전에 가세했습니다. 경북도는 최근 '2차 공공기관 경북 이전 결의대회'를 열고 농협중앙회를 비롯한 주요 기관 유치 추진 계획을 공식화했습니다.
 
여러 지자체가 농협중앙회를 핵심 유치 대상으로 내세우는 것은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과 연관돼 있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최근 국토공간 대전환 범정부 추진협의회에서 공공기관 2차 이전을 하반기 주요 국정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토교통부 역시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종전 부동산 처리 방안 연구용역에 착수하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농협중앙회 이전론은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농협 개혁 논의 과정에서도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농협중앙회의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구조 개편, 지역 균형발전 방안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본사 지방 이전 필요성이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농업 관련 기관이 집적된 지역으로 농협중앙회를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의원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이전 대상 기관이 구체적으로 정해진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지역 균형발전 요구가 큰 만큼 농협중앙회 역시 검토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농협중앙회 이전이 현실화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법 개정뿐 아니라 농협금융지주와 NH농협은행,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등 주요 금융계열사, 농협경제지주 등과 시너지도 고려해야 합니다. 내부 반발은 물론 이전 비용에도 큰돈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진통이 예상됩니다. 
 
정부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농협중앙회 본사 이전 논의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점 외경. (사진=뉴시스)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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