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에 안착한 가운데 이번주 증시는 미국 물가 지표와 반도체 업황을 확인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마이크론 실적 발표가 핵심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이어진 유가 안정은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부담 요인입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928.80포인트(11.43%) 상승한 9052.42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MOU를 체결하면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됐고 국제유가 하락과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이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개선됐습니다. 특히 코스피는 지난 18일 종가 기준 9063.84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돌파했습니다. 다만 19일에는 장중 9385.59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치는 등 변동성 확대 조짐도 나타났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8200~9500포인트로 제시했습니다.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와 외국인 수급 회복, 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편입 기대 등을 상승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반면 미국 PCE 물가지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코스피 9000선 돌파 이후 차익실현 가능성은 하락 요인으로 제시했습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근원 PCE 상승률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적인 금리 인상 우려를 자극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실적이 뒷받침되는 업종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주 시장은 미국 물가와 반도체 업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입니다. 오는 23일 발표되는 미국 6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시작으로 25일 미국 5월 PCE 물가지수와 마이크론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근원 PCE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3.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연준이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경계감을 드러냈지만 미국과 이란 간 합의 이후 국제유가가 빠르게 안정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일부 완화된 상태입니다. PCE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추가 긴축 우려가 완화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물가 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철저한 데이터 기반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며 "실제 물가 상승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통화정책이 예상보다 완화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오는 23일 예정된 MSCI 연례 시장 분류 리뷰와 25일 마이크론 실적 발표도 주목할 변수입니다. 시장에서는 한국의 선진국지수(월드지수) 관찰대상국 편입 여부와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지속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을 반영해 실적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으며, 마이크론이 견조한 실적과 긍정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할 경우 반도체 업종 중심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통화정책 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PCE 물가와 마이크론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반도체 가격과 물량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이 확인될 경우 AI 중심의 랠리가 재개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관심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전력기기,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제시됐습니다. 반도체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가 이어지고 있으며 전력기기와 ESS는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수혜가 예상됩니다. 이 밖에 백화점과 호텔 업종도 소비 회복 기대에 따른 수혜 업종으로 꼽혔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만큼 조선·방산·전력기기·바이오 등으로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9063.84)보다 11.42포인트(0.13%) 내린 9052.42에 마감한 지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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