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의 ‘신규 원전’ 건설…원전업계 ‘수혜’
원전 2기·SMR 1기 부지 확정
원전 기자재 업계 수혜 기대
플랜트 업계, 사업 기회 확대
2026-06-18 14:21:05 2026-06-18 14:45:21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정부가 15년 만에 신규 원전을 건설하기로 하면서, 원전업계의 중장기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에너지 안보 대응 차원에서 신규 원전 추진이 본격화되면서, 원전 기자재와 플랜트·시공 등 관련 기업들의 중장기 수주 기반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경북 울진군 북면에 위치한 신한울 3·4호기 건설 현장.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지난 17일 한국수력원자력과 신규 원전 건설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경북 영덕군을 1.4기가와트(GW)급 대형 원전 2기 후보지로, 부산 기장군을 소형모듈원전(SMR) 1기 후보지로 각각 선정했습니다. 대형 원전 2기는 2037~2038년, SMR 1기는 2035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됩니다. 신규 원전 부지 선정은 지난 2011년 강원 삼척 대진원전과 경북 영덕 천지원전 후보지 선정 이후 약 15년 만입니다.
 
대형 원전 2기는 한국형 원전인 APR-1400으로 건설될 예정입니다. APR-1400은 국내 원전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적용된 노형으로,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핵심 기자재의 국산화 경험이 축적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원전 주기기 제작 역량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가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거론됩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신한울 3·4호기에 공급할 APR-1400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터빈발전기 등 핵심 주기기 제작에 착수한 바 있습니다. 대형 원전 핵심 기자재 제작 경험을 보유한 만큼, 신규 원전 발주가 본격화될 경우 관련 사업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원전 건설에는 주기기뿐 아니라 보조기기, 밸브, 펌프, 계측제어 등 다양한 기자재가 투입됩니다. 이에 따라 신규 원전 사업이 실제 발주 단계로 이어질 경우 국내 원전 기자재 업체와 정비 기업 등 공급망 전반에도 일감 회복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SMR 부지 선정도 원전업계에는 새로운 기회로 평가됩니다. 기장에 들어설 SMR은 국내 첫 SMR 프로젝트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향후 설계 인가와 건설 절차가 본격화될 경우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SMR 시장 진출을 위한 초기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 4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한 ‘2026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에서 관람객들이 혁신형 소형모듈원전(i-SMR)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물산 등 원전 플랜트·시공 기업들도 수혜 후보로 꼽힙니다. 신규 원전 건설이 본격화되면 토목, 건축, 전기, 기계설비 등 대규모 플랜트 공사가 뒤따르는 만큼 원전 시공 경험을 보유한 기업들의 참여 기회도 확대될 수 있습니다. 대형 원전과 SMR 프로젝트가 동시에 추진될 경우 원전 플랜트 기업들의 중장기 사업 기회도 확대될 전망입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신규 원전 부지가 명확해진 만큼 원전 생태계 입장에서는 사업 추진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며 “앞으로 발주 일정과 기자재 공급, 시공 준비도 더 구체화될 것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번 발표는 기존 계획이 구체적인 이행 단계로 넘어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주기기뿐 아니라 기자재, 시공, 정비 등 원전 생태계 전반의 사업 준비와 협력 움직임도 한층 활발해질 것”이라고 봤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신규 원전 부지 선정이 정부 차원에서 국내 원전 확대 흐름을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종호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객원교수는 “AI와 데이터센터, 반도체 산업이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원전의 중요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며 “시행이 늦어진 것은 아쉽지만, 국내 원전 정책도 세계적인 원전 재평가 흐름에 맞춰, 정부 차원에서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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