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 대전환' 외환시장 24시간 개방…기대 반 우려 반
6일부터 평일 24시간 운영…외환위기 이후 관리 체계 전환
역외NDF 수요 역내 흡수 기대…초기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
2026-07-06 16:37:57 2026-07-06 17:28:51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머무는 가운데, 국내 외환시장이 24시간 체제로 전환됐습니다. 외환시장을 주중 24시간 운영하는 것은 한국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려는 외국인 투자자가 쉽게 환전할 수 있게 하고, 수출입 기업의 환리스크 대응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취지입니다. 시장에서는 오전 개장 시 발생하는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장기적으로 원화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제도 도입 초기에는 야간 시간대 거래량이 적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옵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6일 24시간 외환시장 개장 계기 일환으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을 방문해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재경부)
 
새벽에도 원화 사고판다…24시간 외환시장 개막  
 
6일 재정경제부 등에 따르면 원·달러 현물환 시장은 이날부터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쉬지 않고 운영됩니다. 겨울 운영시간에는 월요일 오전 7시부터 토요일 오전 7시까지 가동됩니다. 기존에는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만 거래가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주말과 1월1일을 제외하고 사실상 24시간 거래가 가능합니다. 달러 외 다른 통화의 거래시간은 기존처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유지됩니다.
 
외환시장을 24시간 체제로 운영하는 것은 해외 투자자의 원화 접근성을 높이고 수출입기업의 환리스크 대응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거래시간 연장을 넘어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유지돼온 원화시장 관리 체계를 대폭 전환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정부는 외환위기 이후 해외 투기 세력이 원화를 대규모로 매도할 경우 원화 가치가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원화 역외거래와 비거주자의 원화 보유를 제한적으로 허용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시장이 열려 있는 시간에만 국내 은행을 통해 원화를 환전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이 문을 닫은 밤 시간대에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을 통해 환리스크를 관리하거나 원화 가치 변동에 투자해 왔습니다. 미국 지표 발표, 지정학적 리스크 등 주요 대외 변수가 대부분 주간거래 시장 마감 이후 발생하면서 NDF는 사실상 밤사이 원화 가격을 결정하는 역할을 맡아왔습니다. NDF 환율이 먼저 급등락하면 다음 날 외환시장 개장 직후 원·달러 환율이 이를 한꺼번에 반영하는 갭 변동성도 반복됐습니다.
 
NDF에 맡겼던 원화 가치 되찾는다…'환율 안정' 시험대 
 
시장에서는 24시간 거래 체제 전환으로 최근 환율 변동성을 키운 원화 역외 NDF 시장이 국내 외환시장으로 흡수되고,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성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그간 거래 시간이 제한돼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원화로 바꾸지 못했던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면 장기적으로 원화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옵니다. 
 
다만 제도 도입 초기에는 야간 시간대 거래량이 적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실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외환시장 거래시간을 익일 오전 2시까지 연장한 이후 전체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30.4% 확대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시간 연장 자체가 변동성을 키운 것은 아니지만 거시 지표 충격이 유동성이 적은 야간 시간 환율에 영향을 줘 체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외환당국은 24시간 개장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수출입기업의 환리스크 관리를 지원하는 한편, 해외 자금 유입 확대와 원화 국제화를 촉진한다는 구상입니다. 더불어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필요시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시장 안정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을 찾아 시장 운영 상황을 점검하면서 "원화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수출입기업의 실시간 환리스크 대응과 금융기관·중개사의 영업 확대 등 시장 참여자에게 새로운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외환시장 안정과 제도 안착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2027년 1월 본운영을 목표로 하는 역외 원화결제시스템 구축 등 후속 외환시장 개혁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6일 24시간 외환시장 개장 계기 일환으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을 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재경부)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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