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닉스 빙고'까지 등장…증권가 "400만닉스 진행형"
장중 160만원대 급락 후 반등…29일 2분기 실적 발표 주목
AI 메모리 수요 확대 기대…29일 최대 실적 여부 주목
2026-07-15 16:33:51 2026-07-15 16:51:07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최근 급락한 SK하이닉스(000660)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300만닉스 경우의 수' 빙고판까지 등장했습니다. 증권가는 이번 주가 조정을 단기적인 수급 충격으로 판단하며 목표주가 420만원을 유지했습니다. AI 메모리 시장의 구조적인 성장성이 이어지는 만큼 '400만닉스' 기대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입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6만9000원(8.83%) 오른 208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에는 217만1000원까지 오르며 최근 낙폭 일부를 만회했습니다.
 
전날 SK하이닉스가 상장 이래 최대 하락폭을 보이며 온라인에서는 'SK하이닉스 주가 300만원 재진출 경우의 수' 빙고판까지 등장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적 시즌 조합별 300만 재진출 시나리오'라는 제목의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북중미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우의 수'를 패러디한 것으로, SK하이닉스가 다시 300만원을 회복하기 위해 글로벌 반도체·빅테크 기업들의 실적과 AI 투자 확대가 모두 뒷받침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빙고판에는 TSMC를 비롯해 삼성전자, 구글, SK하이닉스, 씨게이트,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애플, 아마존 등 9개 기업이 포함됐습니다. TSMC의 호실적과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 구글과 미국 빅테크의 설비투자(CAPEX) 확대, SK하이닉스와 씨게이트의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 등이 모두 충족돼야 한다는 조건입니다. 온라인에서는 "월드컵 경우의 수보다 어렵다", "빙고판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최근 시장 분위기를 보여준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이 같은 패러디는 최근 주가 급락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5일 장중 298만7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차익실현 매물과 AI 투자 둔화 우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이후 수급 변화 등이 겹치며 지난 13일 장중 160만원대까지 밀렸습니다. 이후 이날 8% 넘게 반등했지만 여전히 사상 최고가 대비 30%가량 낮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반면 증권가는 이번 하락을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단기적인 수급 조정으로 평가했습니다. KB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에 대해 목표주가 42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습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향후 빅테크 업체들의 투자 계획과 폭발적인 AI 수요를 감안하면 메모리 공급 부족은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주가 하락은 심리적 우려에 따른 것으로 과도한 우려는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 14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 42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습니다.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소폭 하향 조정했지만 목표주가는 유지했습니다. 최근 주가 조정을 실적보다 수급과 투자심리 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평가했으며, TSMC의 호실적과 DDR4·DDR5 현물가격 강세 등을 근거로 메모리 업황이 여전히 견조하다고 분석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9일 2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합니다. 시장에서는 AI 메모리 호황과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에 힘입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다시 쓸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조정은 2분기 실적 기대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따른 수급적 기대가 되돌려지는 과정에서 다소 격하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는 저점 비중 확대가 유효한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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