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정조준…K배터리 ESS 경쟁 본격화
LG엔솔, 구글에 수천억원대 ESS 공급
삼성SDI, AI DC용 무정전 안전성 입증
2026-07-16 13:21:44 2026-07-16 13:21:44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확산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구글의 초대형 태양광·ESS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삼성SDI(006400)는 AIDC 무정전전원장치(UPS) 배터리의 안전성을 세계 최초로 입증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 고삐를 쥐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솔루션인 JF2 DC Link가 적용된 데이터센터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구글과 미국 신재생에너지 독립발전사업자(IPP)인 사이프레스크릭에너지(CCE)가 추진하는 대규모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 ‘스틸 리버 에너지센터’에 ESS 배터리를 이르면 오는 2028년께 공급할 예정입니다.
 
구글은 오는 2029년까지 2.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와 ESS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미국산 태양광 모듈과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ESS가 적용됩니다.
 
업계에서는 공급 규모를 수천억원대로 추산합니다. 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현지 생산망을 갖춘 게 높은 평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오하이오주 L-H 배터리 컴퍼니, 테네시주 얼티엄셀즈, 캐나다 넥스트스타 등 북미 4개 거점에서 ESS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연내 미시간주 랜싱 공장도 가동을 시작합니다.
 
삼성SDI도 기술 경쟁력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AIDC 등에 사용되는 삼성SDI의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배터리가 글로벌 안전 인증기관 UL 솔루션즈의 옥내 대형 화재 테스트를 세계 최초로 통과했습니다. UPS는 정전이나 전압 불안정 등 전력 공급 이상이 발생했을 때 저장된 전력을 즉시 공급하는 장치로, AI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핵심 설비입니다.
 
이번 시험은 배터리 랙 내부에서 강제로 열폭주를 발생시킨 뒤 인접 시스템으로 화재가 확산되는지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시험 결과 불이 붙은 배터리 모듈은 전소됐지만 주변 랙으로 화재가 번지거나 가스 배출, 폭발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별도의 상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불이 꺼져 삼성SDI의 열전파 방지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설명입니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인프라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 간 ESS 시장 선점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빅테크의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재생에너지 구매계약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구글과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이 지난해 체결한 재생에너지 구매계약은 전 세계 기업 계약 물량의 49%를 차지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는 ESS가 태양광·풍력 설비와 함께 구축되는 만큼 AI 시대를 맞아 ESS 공급사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AI 산업 성장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ESS가 배터리 업계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과거 전기차 배터리 중심이었던 경쟁이 앞으로는 ESS와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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