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씨 마르자 신고가 속출…집값 상승 부추긴다
전세 매물 1년 새 12% 감소…76주 연속 전셋값 상승
공급 부족·월세화 심화…전세난에 매매 시장도 '들썩'
2026-07-24 15:08:12 2026-07-24 15:12:0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의 불안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입주 물량 감소 등이 맞물리면서 전세 매물은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반면 수요는 유지되면서 전셋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4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1231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4177건)보다 약 12% 감소한 수치다. 앞서 이달 들어서도 전세 매물은 전년 대비 15~20% 가까이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물이 줄면서 전셋값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27% 상승하며 76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노원구(0.43%), 성북구(0.42%) 등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컸습니다. 올해 누적 전세가격 상승률도 6%대를 기록하며, 매매가격 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선호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마포구 공덕동 '공덕SK리더스뷰'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3일 보증금 13억3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용산구 '용산호반써밋에이디션' 전용 84㎡도 지난 4월 15억원에 거래됐고, 강남권에서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가 지난 5월 24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는 등 고가 전세 거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아파트단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전세시장 불안은 임대차 구조 변화로도 나타납니다. 서울시가 한국부동산원 집계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 가운데 월세 비중은 54.1%를 기록해 전세 비중(45.9%)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전세 거래는 전달보다 12.5% 감소한 7477건에 그친 반면 월세 거래는 3.3% 늘어난 8819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집주인들의 월세 전환과 세입자들의 전세대출 부담이 맞물리면서 임대차 시장의 월세화가 더욱 빨라지는 모습입니다.
 
전세난의 배경에는 공급 부족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수도권 상당수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실거주 의무가 강화돼 신규 전세 물량이 줄었고,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전세대출 문턱도 높아졌습니다. 여기에 재건축 사업과 입주 물량 감소, 집주인들의 월세 전환까지 겹치며 전세 공급이 크게 위축됐다는 평가입니다.
 
실제 공급 여건도 녹록지 않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주택 인허가와 착공 실적은 지난해보다 각각 감소했고,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만5245가구로 지난해(3만7103가구)보다 32.0%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시장에서는 중장기적인 공급 부족 우려가 전세시장 불안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셋값 부담이 커진 실수요자들이 매매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대출 규제 영향으로 15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면서 서울 외곽 지역의 가격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서구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지난해 말 7억9700만원에서 올해 6월 말 8억9600만원으로 반년 새 1억원 가까이 뛰었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7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당분간 전세난은 지금보다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전세 물량은 계속 감소하는 반면 수요는 유지되고 있어 결국 전세시장이 매매시장을 밀어 올리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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