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정책선임기자] “세계 최고 수준의 배를 만드는 나라가 미래 해양산업의 승자가 될까?”
누군가 내게 이렇게 묻는다면 대답은 “아니다”이다. 물론 배를 잘 만드는 것은 대단한 경쟁력이다. 한국이 세계 조선시장에서 인정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앞으로도 배만 잘 만들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아무리 뛰어난 자동차를 만들어도 도로가 없으면 달릴 수 없다. 교통법규가 제각각이라면 국경을 넘기도 어렵다. 운전할 사람조차 없다면 좋은 자동차는 그저 비싼 기계에 불과하다.
배도 다르지 않다. 미래 선박에는 새로운 연료가 필요하다. 인공지능(AI)이 항로를 판단하고 육상에서 배를 조종하는 시대도 다가올 것이다. 항만에서는 직접 운전하던 장비를 자동화 시스템이 대신하게 된다.
해양수산부는 2026년 10월26일부터 27일까지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국제해사기구(IMO)와 공동으로 ‘2026 세계 해사의 날(World Maritime Day) 기념행사’를 열고 국제 해사 규범 등을 논의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새로운 연료는 어디에서 공급받을 것인가. 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사람이 타지 않은 배가 다른 나라 항구에 들어가도 괜찮을까. 나라마다 안전 기준이 다르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훌륭한 기술도 세계 시장에서 마음껏 쓰기 어려울 것이다. 최근 부산에서 열린 ‘2026 세계 해양의 날’이 막을 내렸지만 흥미로웠던 내용은 여전히 여운을 남긴다.
개발된 기술을 어떻게 현실의 바다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것인지, 그 과정에서 국가와 기업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화두 때문이다. 친환경 선박을 예로 들어보자.
기존 선박보다 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