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AI 서버용 MLCC 8800억 수주…올해 8번째
올해 장기공급계약 누적 5.2조원
50여개 고객사와 계약 체결·협의
내년 MLCC 매출 과반 확보 전망
2026-10-30 15:38:03 ㅣ 2026-10-30 15:38:03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삼성전기(009150)가 글로벌 대형기업과 약 88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올해 들어 8번째 장기공급계약(LTA)으로, 누적 계약 규모도 5조원을 넘어섰습니다. AI 서버용 반도체의 성능 향상으로 고성능 MLCC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장기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확보하는 모습입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지난 3월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제53기 삼성전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경영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사진=이명신 기자)
 
삼성전기는 글로벌 대형기업과 8793억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공시했습니다. 계약 기간은 오는 12월21일부터 내년 12월21일까지 1년으로, 올해 공시한 MLCC 장기공급계약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삼성전기는 지난 5월부터 실리콘 캐패시터와 AI 서버용 MLCC, 인덕터,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주요 부품의 LTA를 확대해 왔습니다. 이번 계약까지 올해 공시한 8건의 누적 규모는 약 5조1800억원에 달합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글로벌 기업과 1조722억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어 이달 초에도 약 2900억원의 추가 계약을 확보하는 등 대형 수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객 기반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삼성전기는 최근 실적설명회(컨퍼런스콜)에서 현재 글로벌 고객사 50여곳과 고용량·고압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LTA를 체결했거나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내년 MLCC 매출의 절반 이상이 장기공급계약에서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주문형반도체(ASIC)의 반도체 다이(Die) 수가 늘고 전력 소비량이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MLCC의 필요 정전용량도 매년 약 2배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AI 서버용 MLCC는 일반 서버용보다 고용량·초소형화 기술은 물론 고온·고전압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높은 신뢰성이 요구됩니다.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공급 업체도 제한적입니다. 삼성전기는 해당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장기계약 확대는 실적 성장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삼성전기는 지난 28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매출 3조7633억원, 영업이익 691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MLCC 사업을 담당하는 컴포넌트사업부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조883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AI 서버용 MLCC 시장이 지난해 14억달러에서 2030년 58억달러로 연평균 약 3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AI 산업의 성장에 따라 고성능·고신뢰성 MLCC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 역량을 바탕으로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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