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보고 못한 채 결국 '사과'…거세지는 '김민석 책임론'
김민석 "신천지 3자 비밀연합 증거 없다"…정청래 "책임져라"
2026-11-03 18:12:48 ㅣ 2026-11-03 18:34:59
[뉴스토마토 박주용·강주영 기자] 민주당이 3일 의원총회에서 예정됐던 신천지 교인의 집단 입당 의혹에 대한 당 차원의 자체 조사 결과 보고를 김민석 대표의 제안으로 끝내 취소했습니다. 김 대표는 8·17 전당대회 당시 자신과 경쟁한 정청래 전 대표를 향해 제기했던 이른바 반명(반이재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연합에 대해 "근거가 없었다"며 결국 사과에 나섰는데요. 이에 대해 정 전 대표는 김 대표를 향해 당원들에 대한 공개 사과와 함께 정치적 책임을 요구했습니다. 당내 친청(친정청래)계를 중심으로 김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지는 모양새입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민석 '울컥' 사과에도…친청계 최고위원들은 '책임론'
 
김성회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가 "신천지 활동 과정에서 우리 당 그 누구도 그런 부분을 인지적으로 주도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조사 결과 제3자 비밀 연합의 증거는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김 대표가 "혹여라도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원내대변인은 김 대표가 사과하면서 울컥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당초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박선원 최고위원이 조사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김 대표가 먼저 발언에 나서서 사과한 뒤 보고를 취소하자고 제안했고, 당내 의원들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반명·분열주의·신천지의 비밀 3자 연합을 깨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의 본질"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당시 김 대표가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경쟁자인 정 전 대표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친청계의 강한 반발을 불렀는데요. 김 대표는 당선된 뒤엔 친명(친이재명)계인 박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한 당원정비 태스크포스(TF)가 관련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후에도 김 대표는 지난달 14일 당의 유튜브 방송 '민티07'에 출연해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 당원 가입 정황을 보고받았다"고 밝혀 당내 파열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친청계가 김 대표의 사과 이후 당내 갈등 봉합 수순을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합니다. 김 대표의 사과에도 정 전 대표는 당원들에 대한 공개 사과와 책임 표명을 요구했습니다.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3자 비밀 연합의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것은 없기 때문에 못 찾았다고 생각한다"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숨어서 죄송하다고 할 게 아니라 공개적으로 나와 당원들에게 사과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당원들에게 모욕감과 혼란을 주고 당을 위험에 빠뜨린 행위에 대해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도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며 "자업자득,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정 전 대표뿐만 아니라 친청계 최고위원들도 김 대표의 사과에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정 전 대표와 당원들은 결백하다"고 했고, 이성윤 최고위원도 "원래 3자 비밀 연합이 없었으니 당연히 증거도 없다"고 했습니다. 한민수 최고위원은 "이걸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상처받은 당원 동지들과 지지자들에게 공개 사과하고 거짓 주장에 대한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친명계' 박선원도 취소 결정에 '반발'…갈등 봉합 '불투명'
 
김 대표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박 최고위원마저도 조사 결과 보고 취소에 반발했습니다. 박 최고위원은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대표는 나랑 상의도 없이 (취소했다). 내가 다 준비를 해놨는데"라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신천지가 반명에 반민주당이고 조직적으로 침입해 왔는데 그것을 보고하려고 했다"며 "그동안 보고할 준비를 다 해놓은 사람은 어떻게 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박 최고위원은 특정 지역위원회에 신천지 관련 당원 6000명이 가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한 지역위원회 6000명이라는 것은 허위 보도"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민주당은 신천지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를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만 향후 구체적인 처리 절차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어서 당내 파열음이 계속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친청계를 중심으로 김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친청계의 조직적 반발 가능성에 대한 관측도 제기됩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신천지 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사실상 신천지 의혹을 자의적으로 덮고 넘어간 것"이라며 "오늘 민주당 의원총회는 당대표의 허위 사실 유포를 자백한 것이다. 경찰과 중대범죄수사청은 당장 민주당을 수사하라"고 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강주영 기자 juyo964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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