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신천지 사과'에도 당내 계파 간 파열음이 계속되는 모양새입니다. 친청(친정청래)계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뒤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최민희 수석최고위원은 김 대표에게 신천지 관련 발언을 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폭로했고, 이성윤·한민수 최고위원은 김 대표 책임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김 대표는 제도 개선 절차를 밝아가겠다며 당 통합에 매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김민석 대표(가운데) 왼쪽에 최민희 수석최고위원의 자리가 비어 있다. (사진=뉴시스)
이 최고위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어제 김민석 당대표가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반명(반이재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에 대해 증거가 없다고 했다. 원래 3자 비밀연합은 없었는데 무슨 증거가 나오겠나"라며 "지난 석 달 동안 신천지라는 터무니없는 의혹으로 낙인이 찍힌 우리 당원들과 정청래 전 대표, 최민희·한민수 최고위원은 신천지 의혹 누명을 벗고 결백이 밝혀졌지만, 이 문제가 비공개 의총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로, 몇 마디로 끝내는 문제인가"라고 따졌습니다.
그러면서 "8·17 전당대회부터 당대표 스스로 제기한 신천지 의혹이 근거가 없었다는 사실을 당원들에게 밝혀달라"며 "동시에 신천지 의혹으로 낙인 찍히고 깊은 상처를 입은 피해자인 우리 당원들과 정 전 대표에게 '본의 아니게'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공개 사과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이 최고위원은 또 "당원들에게 신천지 낙인과 상처를 남기고 자칫 우리 당을 위헌 정당의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를 비공개 발언 몇 마디로 덮고 넘어갈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습니다.
한 최고위원은 같은 자리에서 "3자 비밀연합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이를 제기한 이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줄곧 말했다"면서 "지난 전당대회에서 반명·분열주의·신천지라는 온갖 조리돌림을 당했던 정청래 의원과 최민희·이성윤 최고위원, 그리고 저의 억울함은 다소 풀렸을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 조롱과 모욕을 견뎌온 당원 동지들과 지지자들의 상처가 어찌 비공개 의원총회 사과 한 번으로 아물겠나"라고 따졌습니다.
그는 또 "김민석 대표는 당원과 지지자들께 공개 사과하시고, 3자 비밀연합 발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지도부. 왼쪽부터 한민수·이성윤·서미화·박선원·최민희 최고위원, 김민석 대표. (사진=뉴시스)
또 다른 친청계 인사인 최 최고위원은 비공개 최고위 이후 공개 회의에는 불참했습니다. 최 최고위원은 공개 최고위가 끝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고위원의 발언권은 보장돼야 한다"며 "비공개 최고위에서 김민석 대표로부터 신천지 관련 발언을 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최 최고위원은 "당연히 최고위원 발언권을 막지 말라 항의했고 김민석 대표가 격한 반응을 보였다"면서 "그 과정에서 대표와 대표가 임명한 당직자들의 동시다발 압박이 있었고 격한 토론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동시에 "공개 회의에서 또 대표와 당직자들의 격한 반응이 나올까 우려됐다"며 "공개 최고위에서 피차 격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당원님들과 지지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해 공개 최고위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앞서 최 최고위원은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친청계 성향의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금 민주당이 당내 민주주의 절차가 지켜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대표가 확 나간 느낌도 있다"며 당혹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어쨌든 3자 비밀연합은 없다고 받아들여진 것이고, (김 대표가) 사과했다(는 것)만 남았다"며 "당황했다"고 말했습니다. 최 최고위원은 또 "저도 발언 기회를 얻어서 중요한 건 정치인들끼리 사과(하는) 이런 게 아니고, 정말 상처받은 당원들에게 어떻게 사과할지 빨리 그것부터 정하자(고 했다)"며 "그런데 무시당했다, 솔직히 충격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친청계의 연이은 책임 추궁에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 도중 "어제 의원총회에서 뜻을 모은 대로 당내에서 종교의 정치 개입 우려가 사라지도록 당은 자정 노력과 제도 개선 절차를 밟아가겠다"며 "당의 통합과 민생에 매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