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기업공개(IPO) 주관 시장에서 대형 공모 수임 여부에 따라 증권사별 실적 순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이 10월
엘리스(0158S0)그룹 공모에 힘입어 4위에서 2위로 올라선 가운데 삼성증권은
케이뱅크(279570)를 앞세워 선두를 유지했습니다. 상위권 증권사들의 인수 금액이 특정 대형 공모에 집중되면서 연말 남은 상장 일정도 최종 순위를 가를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토대로 올해 10월 말까지 상장을 마친 기업의 대표·공동 주관사별 인수 금액을 집계한 결과, 삼성증권이 4493억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이 3789억원으로 2위에 올랐고 NH투자증권(3495억원), KB증권(2589억원), 한국투자증권(1915억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의 9월 말 누적 인수금액은 1955억원으로 당시 4위였습니다. 삼성증권(3881억원), NH투자증권(3495억원), KB증권(2277억원)에 뒤졌지만 10월 한 달간 1834억원의 실적을 추가하며 두 계단 올라섰습니다. 전월 대비 증가율은 93.8%에 달했습니다.
순위 상승을 이끈 것은 지난달 20일 상장한 엘리스그룹입니다. 전체 공모 금액 약 2011억원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80%인 약 1609억원을 인수했습니다. 공동주관사인 삼성증권은 나머지 20%인 약 402억원을 맡았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같은 달
인텔리빅스(420610) 공모에서도 225억원을 확보했습니다.
KB증권은 지난달
엠에스바이오(0013Y0) 공모에서 312억원을 추가하며 누적 인수 금액을 2589억원으로 늘렸습니다. 자체 실적은 증가했지만 미래에셋증권의 증가 폭이 더 커 순위는 3위에서 4위로 내려갔습니다.
상위권 증권사들의 인수 금액에서 특정 대형 공모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았습니다. 삼성증권은 케이뱅크가 전체 실적의 51.0%를 차지했고 NH투자증권은 71.2%에 달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도 엘리스그룹 한 건이 누적 인수금액의 42.5%를 차지했습니다.
대형 공모를 제외하면 증권사 간 실적 격차는 크게 줄어듭니다. 삼성증권의 케이뱅크를 제외한 인수 금액은 약 2202억원, 미래에셋증권의 엘리스그룹을 제외한 금액은 약 2180억원입니다. 전체 실적에서는 두 회사가 약 704억원 차이를 보였지만 각사의 최대 공모를 제외하면 격차는 22억원에 그쳤습니다.
한 증권사 IB 관계자는 "IPO 주관 실적은 결국 대어를 누가 잡느냐의 싸움"이라며 "중소형 공모를 여러 건 맡아도 대형 딜 하나에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그렇다고 큰 건만 기다릴 수는 없으니 중소형 공모도 꾸준히 확보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연말까지 남은 IPO 일정도 주관사 간 순위 경쟁의 변수로 꼽힙니다. 2일 유진투자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신규 상장 기업은 15~17개, 공모 금액은 7000억~8000억원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1999~2025년 11월 평균 상장 기업 수인 13개를 웃도는 규모입니다.
삼성증권이 주관하는 동원파츠와 미래에셋증권이 맡은 바로팜,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하는 옵토닉스 등도 이달 상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남은 공모의 성사 여부와 증권사별 인수 물량에 따라 최종 순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안에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거나 할 예정인 기업은 총 29개에 달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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