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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3김' JP가 말하는 현대사…'김종필 증언록' 출간
"증언록으로 혁명으로 세상을 뒤엎었다는 역사적인 빚 갚아"
2016-03-10 17:27:01 2016-03-10 17:27:01
3김시대를 통해 대한민국 현대사를 이끌었던 김종필 전 총리의 현대사에 대한 증언이 책으로 출간됐다. 
 
'김종필 증언록' 출간을 맞아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는 김 전 총리를 비롯해 정의화 국회의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등이 참석한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김 전 총리는 출판기념회 자리에서 "이 책은 자서전이나 회고록이 아니라 말 그대로 한 시대의 증언이 기록되어진 것"이라며 "5·16혁명 이후 반세기 동안 헌정에 참여해온 그 시대, 그 현장 그대로를 증언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번 책이 객관적인 회고록이 아닌 개인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한 증언록임을 강조한 것이다. 
 
김종필 전 총리가 1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김종필 증언록' 출판기념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원수경 기자
 
증언록 출간과 관련해서 "개인적으로는 반세기전 혁명으로 세상을 뒤엎었다는 역사적인 빚을 갚았다는 점에서 홀가분한 기분도 든다"며 감회를 밝혔다. 최근 남북관계 경색 및 경기침체 등과 관련해서는 "우리 정치가 목전에 닥친 선거 때문인지 산재한 국가적 어려움을 소홀히 다루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정치인들이 국민을 걱정하는 것보다 국민들이 정치를 더 걱정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일침했다. 
 
내각제를 관철시키지 못한 아쉬움도 전했다. 김 전 총재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정치제도를 버려야 국회가 민의를 살피며 똑바로 설 수 있고 국민이 주인이 되는 의회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루지 못한 일이지만 후진 정치인들이 반드시 이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초대 중앙정보부장과 9선 국회의원, 두 차례의 국무총리를 역임했으며 4개 정당의 총재를 지낸 한국 현대사의 산증인으로 이번 회고록에는 6·25전쟁 전후부터 5·16을 거쳐 3당 합당, 자민련 창당, 고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한 순간들에 이르기까지 43년간 그가 겪은 현대사의 단면이 담겨있다. 지난해 3~12월 김 전 총리가 중앙일보에 연재했던 '김종필 증언록-소이부답'의 내용을 엮어 구성됐다. 
 
특히 그 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장도영 육군참모총장의 체포 경위, 황태성 사건이 불러온 KBS TV 개국, 김대중 납치 사건에 얽힌 오해와 진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환국 추진 등의 이야기가 김 전 총리의 시각으로 다뤄졌다. 구순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김 전 총리는 과거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구술했다. 
 
출판을 맡은 와이즈베리는 "(증언록에는) 자칫 포장과 미화로 흐를 수 있는 회고록보다는 사실만을 증언하고 싶었던 김 전 총리의 선택이 담겨있다"며 "역사의 충실한 증언인지 그가 그토록 경계하고 주저했던 과거에 대한 변명과 미화, 진실의 오도인지 평가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자 역사의 숙제"라고 말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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