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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막염과 유사한 '포도막염', 면역력 떨어지는 여름철 기승
대부분 원인 알 수 없어 진단 까다로워…주기적 검진 통한 예방 중요
2018-07-17 06:00:00 2018-07-17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강렬한 햇빛과 습한 장마가 반복되는 본격적인 여름철에 기승을 부리는 안과 질환 중 하나가 '포도막염'이다. 포도막염은 무더위에 체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감소하면 발병하기 쉽다. 특히 여름에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쉽게 증식해 감염위험성이 높다. 흔한 안과 질환인 결막염과 증상이 비슷해 방치하기 쉽지만 실명까지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눈의 핵심 구조물은 망막, 각막, 수정체 정도다. 하지만 이들을 돕는 보조적 기관인 포도막도 존재한다. 홍채는 가장 많이 알려진 포도막 중 하나로, 포도막 가장 앞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홍채 중앙에 위치한 동공이라는 구멍으로 들어오는 빛을 홍채 근육으로 수축 또는 이완해 빛의 양을 조절하는 조리개 역할을 한다. 이밖에 가까운 사물을 볼 때 초점을 맞추는 역할을 하는 모양체(섬모체), 망막 시세포층에 산소와 영양 공급을 담당하는 맥락막 등이 포도막을 구성한다.
 
포도막은 결합된 조직이 많고 혈관이 풍부해 염증이 생기기 쉽고, 눈에만 국한된 질환이 아닌 몸 전체와 연결된 류마티스성 질환이나 혈관염과 같은 전신질환과 연관돼 있는 경우가 많다. 포도막염은 노화와 관련 없이 남녀노소 발병하기 때문에 방치할 경우 젊은 나이에도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
 
포도막염은 대부분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원인이 밝혀지는 경우는 자가면역이상에 의한 류마티스성 질환이나 비감염성 면역질환과 동반돼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드물게 정상인에서 단순포진이나 대상포진바이러스, 또는 항암치료를 받는 암 환자나 면역결핍 환자에서 백혈구가 감소했을 때 생길 수 있는 거대세포 바이러스 감염 등에 의한 기회감염과 관련돼 발병하기도 한다.
 
염증 치료시기를 놓치면 백내장과 녹내장 등을 초래할 수 있고, 시신경이나 망막의 황반부위까지 손상되는 경우 실명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포도막염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한데, 시력저하, 충혈, 눈부심, 심한 눈통증 등 결막염과 대표 증상이 비슷해 발견이 쉽지 않다. 어린이의 경우 성인보다 더욱 증상이 없어 대수롭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김성우 고대 구로병원 안과 교수는 "원인이 다양하고 몸 전체와 연관해 발병되기 때문에 진단하기도 어렵지만, 의심되는 증상을 간과해 방치되는 경우도 많다"며 "적기에 치료 시 실명을 막을 수 있는 질환으로 전문 의료진에게 이른 진단과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도막염 치료는 원인이 감염에 의한 것이지 비감염성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감염성일 경우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원인이 되는 균을 사멸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균에 대한 치료 없이 염증을 감소시키는 스테로이드 등을 사용하는 경우 오히려 염증이 악화될 수 있다. 비감염성이라면 스테로이드 제제를 기반으로 한 면역 억제제나 최근 개발되는 싸이토카인 또는 인터페론 억제제 같은 생물학적 제제 등을 추가해 수개월에서 수년이상의 장기간 치료를 유지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김 교수는 "재발이 쉬운 질환이라 특히나 더운 여름에 과로를 피하고 적절한 양의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으로 체력을 유지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최소화함으로써 면역체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포도막염은 흔한 안과 질환인 결막염과 증상이 비슷해 방치하기 쉽지만 심해지면 실명까지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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