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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청와대 개각에 엇갈린 평가…인사청문회 험로 예고
여 "적재적소" vs 야 "총선용 인사"…조국 법무장관 지명엔 "야당과 전쟁 선포" 반발
2019-08-09 17:53:39 2019-08-09 17:53:39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여야가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개각 발표와 관련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적재적소의 인사"라고 평가한 데 반해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선 "총선용 인사이동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면 충돌이 예상된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다 함께 잘 사는 혁신적 포용국가 건설을 위한 문재인정부의 국정철학과 의지가 반영된 적재적소의 인사"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정부 3년차 대외 여건이 급변하고 있고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가운데, 국민에게 안정감을 주면서도 개혁적인 정책을 추진해 민생과 경제를 위한 성과를 내는 데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은 이번 개각을 두고 "총선용 개각"이라고 지적하는 등 냉랭한 반응이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대체로 각 분야에서 경험과 전문성,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인사들을 배치한 무난한 개각"이라고 평하면서도 "일선에 복귀하는 현직 장관들 중 상당수가 내년 총선 출마자이기에 이번 개각이 대한민국 개혁을 위한 전환점이 아닌 총선 대비용이라는 인상을 준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야당에선 특히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데 대해 "야당과의 전쟁 선포"라고 규정하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민의 인권에 대한 기본적 인식 자체가 잘못된 조국 전 수석이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며 "야당 무시를 넘어 야당과 전쟁을 선포하는 개각이라고 생각한다. 청문 과정에서 도덕성, 업무 능력, 기본적인 태도 등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조 후보자 지명에 대해 "한마디로 협치 포기, 몽니 인사"라며 "가장 무능하고 시끄러웠던 조 전 수석을 끝내 법무장관에 앉히고, 외교·국방 등 문제 장관들을 유임시킨 것은 국회와 싸워보자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여야가 개각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리고 있는 가운데 인사청문회에서 강대강 충돌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각으로 국회 인사청문 무대에 오르는 장관 및 장관급 인사는 모두 7명이다. 조국 법무부·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후보자 등이 대상이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사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금융시장 점검 현장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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