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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요구도 무시…이재명 "툭하면 사퇴"
2선후퇴·불출마 요구에도…사과 없이 '마이웨이'
비명계 부글부글…"어떤 형태로든 책임져야"
2024-02-22 17:40:30 2024-02-22 18:55:28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툭하면 사퇴하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모양인데,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365일 대표가 바뀔 것이다." 
 
'사천 논란'에 휩싸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2일 당 안팎의 사퇴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원로들의 잇단 결단 촉구에도 '마이웨이'를 고집했습니다. 그사이 민주당 공천 파동은 일파만파 격화되고 있습니다. 지역구 전략지역 선정에 반발한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은 이날 전격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하위 10%' 통보에 반발해 재심을 청구한 김한정(경기 남양주을)·박용진(서울 강북갑) 의원은 이날 나란히 기각 통보를 받았습니다. 친명(친이재명) 지도부인 박찬대(인천 연수갑)·장경태(서울 동대문을) 최고위원 등은 같은 날 단수 공천을 받았습니다. 비명(비이재명) 노웅래(마포갑) 의원 등은 컷오프(공천 배제) 됐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원로 조언은 애정의 말"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 파동을 둘러싼 당 내분에 대해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긴 질풍"이라고 말했습니다. 공천 혼란과 관련한 사과 또는 유감의 메시지는 없었습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시스템에 따라 합리적 기준으로 경쟁력 있는 구도를 골라내는 중"이라며 "언제나 경쟁 과정에서는 본인의 생각과 타인의 생각이 일치하지 않기에 불평이 생길 수밖에 없고 그 점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성남시장 시절 관련된 업체가 비명계 현역 의원들을 빼고 여론조사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십수 년 전 성남시 여론조사를 했다는 것과 지금 민주당의 정량평가를 위한 조사하고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 대표는 여론조사 관련 질문이 이어지자 "일상적으로 해오던 정당 내 업무"라며 "과도하게 예민하게 생각해주지 않아 주셨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이 대표는 김부겸·정세균 두 전직 국무총리가 사실상 결단을 촉구한 데 대해 "당에 대한 애정의 말인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국민 눈높이에 맞게 당헌·당규와 공천시스템에 따라 합당한 인물들을 잘 공천하는 결과로 공관위에서 국민들이 걱정 않도록, 당 원로가 걱정 않도록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책임을 공천관리위원회로 넘겼습니다. 
 
하지만 당 원로들의 비판은 이날도 계속됐습니다. 권노갑 상임고문과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 등은 당 공천 논란에 대해 "민주적 절차와 전혀 동떨어진 당대표 사적 목적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이 대표가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지금껏 벌어진 행태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대신 홍익표 이틀 연속 '사과'
 
공천 불만에 대한 사과는 홍익표 원내대표가 대신했습니다.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이 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홍 원내대표가 지도부를 대표해 사과의 말을 전했는데요.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정책조정회의 모두발언에서 "하나가 돼도 모자랄 시점에 되레 민주당이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있어 대단히 송구하다. 저부터 책임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가 해야 할 말을 홍 원내대표가 대신하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자 비명계 의원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습니다. 대표적인 비명계로 분류되는 수도권 지역의 한 초선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어떠한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책임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그는 "최소한의 성의부터 보여야 한다"며 "이런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공천 파동을 수습할 실질적인 조치로 조정식 사무총장 등의 사임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는데요. 필요할 경우 (경선 진행을 위한) 여론조사 업체 선정도 다시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자신이 하위 10%에 포함됐다고 밝히며 재심을 청구했던 박용진 의원도 "오늘 중앙당 공관위로부터 재심신청 기각의 문자를 받았다. 재심신청 이후 평가결과에 대한 당의 어떠한 피드백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성토했습니다. 이어 "당의 민주적 절차가 훼손되고 있다. 당의 위기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며 지도부를 비난했습니다. 
 
한편, 이날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5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친명 지도부로 분류되는 장경태(서울 동대문을)·박찬대(인천 연수갑) 최고위원이 단수 공천을 받았습니다. 안규백(서울 동대문갑)·박범계(대전 서을)·강준현(세종을)·송옥주(경기 화성갑)·허영(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임호선(충북 증평·진천·음성)·문진석(충남 천안갑)·강훈식(충남 아산을) 등 8명의 현역 의원들도 단수 공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와 함께 공관위는 서울 마포갑·동작을, 경기 의정부을·광명을, 충남 홍성·예산 등 5개 지역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하고 전략공관위로 공천 권한을 이관했는데요. 이들 지역구 현역인 노웅래, 이수진, 김민철, 양기대 의원과 광명을에 출마를 준비 중이던 양이원영(비례)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됐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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