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악재에 흔들리는 가상자산 시장
3일 비트코인 9만달러 회복했지만…하루 전 급락 여진 여전
일본 금리·엔캐리·테더 리스크
디파이·업비트 연쇄 사고 신뢰도 급락
"연준 금리정책이 향후 시장 최대 변수"
2025-12-03 16:04:09 2025-12-03 17:46:19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가상자산 시장이 3일 들어 일부 반등세를 보였으나 시장 전반의 분위기는 여전히 불안정합니다. 국내외에서 악재가 겹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영향이 큽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유동성 정책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크게 좌지우지될 것으로 진단합니다. 
 
3일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9만달러 선을 회복하며 6% 가까운 반등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이더리움,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하루 전만 해도 비트코인은 8만3900달러(약 1억2325만원)대까지 밀리며 급락했고 이더리움·솔라나·XRP 등 대부분의 자산이 8~11%대 하락한 바 있습니다. 
 
이번 급락세의 배경에는 여러 글로벌 변수들이 동시에 작용했습니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위험자산 전반에 매도 압력이 커졌습니다. 일본 엔화를 차입해 타국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 불안도 확대됐습니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 테더가 보유한 금·비트코인 가치가 30% 하락할 경우 지급 불능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며 우려가 커졌습니다. 
 
거래소 자체의 신뢰도 하락도 한몫했습니다. 해킹 사고 증가가 투자심리를 크게 훼손시켰습니다. 지난달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에서만 해킹으로 1억9400만달러(약285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1818만달러(약 267억원) 대비 969% 증가했습니다. 특히 디파이 플랫폼 밸런서, 언파이낸스, 국내 거래소 업비트까지 해킹 피해가 이어지면서 시장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업비트 데이터랩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주 평균 공포·탐욕 지수는 39로 지난주와 같은 공포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의미합니다. 
 
일부 기관 투자자의 매수 시도가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채굴 기업 비트마인은 최근 2억7000만달러(약 3967억원) 규모의 이더리움을 추가 매수했습니다. 미국 스트래티지도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시장 안정의 신호보다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나타난 대응이라는 평가입니다. 오히려 유동성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단기 급등락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단기 반등에도 불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연준의 정책 방향이 시장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합니다. 
 
디지털자산운용사 코인쉐어스는 "시장 공포가 크게 커졌지만 미국이 12월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최근 급락세가 어느 정도 진정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도 "글로벌 유동성, 연준의 기준금리, 정책에 극도로 민감해진 상태"라며 "단기 반등에도 불안정성이 높고 향후 연준 정책 방향이 시장 영향의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시황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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