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가구업계 살아나는데…신세계까사, 여전히 불황 '그늘'
올 2분기 한샘·현대리바트 흑자 전환…신세계까사는 적자 개선 그쳐
신세계 인수 후 투자 지속했지만…올해까지 6년째 적자 지속 눈길
다만, 수요 회복·신제품 출시 효과 전망…4분기 영업적자 탈출 기대감
2023-10-20 06:00:00 2023-10-20 06:00:0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8일 17:2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혼수·이사 수요 증가 등으로 가구업계 업황이 개선되면서 한샘(009240)·현대리바트(079430) 등 가구업체가 흑자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신세계까사가 나홀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이르면 올해 4분기에는 신세계까사 역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신세계까사측은 하반기 신제품 출시와 프리미엄 컬렉션 리뉴얼 등을 통해 늘어나는 가구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신세계까사)
 
경쟁사, 2분기 흑자전환 성공…신세계는 ‘4분기’ 기대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신세계까사의 매출액은 107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410억원) 대비 23.6%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42억원에서 140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2분기 영업손실은 53억원으로 1분기(88억원 손실) 대비 39.77% 개선된 모습을 보이면서, 신세계까사 역시 경쟁사인 한샘과 현대리바트처럼 올해 내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한샘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57억원에서 2분기 영업이익 12억원으로, 현대리바트는 1분기 76억원 손실에서 2분기 3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신세계까사 측은 최근 수면시장에 진출, 하반기 다수의 신제품 출시와 프리미엄 컬렉션 리뉴얼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실적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달에도 신세계까사는 에어코일 토퍼와 베개를 출시하며 수면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2011년 48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수면 시장은 지난해 3조원으로 급성장했으며, 기능성 침구 시장 또한 2011년부터 연평균 10%씩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최근 혼수와 이사 수요도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주택 거래량이 일부 회복되고 있고, 2020년과 2021년 확대됐던 분양 물량의 입주시기가 2024년까지 집중될 것"이라며 "이사 수요는 다소 회복될 여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연이은 적자에 기업가치 28% 축소
 
앞서 신세계까사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 신세계가 인수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해왔다. 판매관리비와 매출원가 비중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2018년 62.06%수준이던 매출원가 비중은 지속적인 원부자재 상승으로 인해 지난해 65.22%로 증가했다. 판관비 역시 같은기간 38.32%에서 45.11%로 증가했다.
 
특히 인수 이후 진행된 매장 리뉴얼과 낙후된 상권 내 매장 정리 등 운영 효율화 작업 등 큰 규모의 투자를 지속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는 까사미아 인수 이후 3년간 매년 20여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한 이후 최근까지 매년 10여개의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현재 신세계까사 매장은 총 101개로 인수 이전 대비 매장 수는 40여개 가량 증가했다. 
 
이외에도 인력 충원과 내부 시스템 개발, 물류개선 등의 작업으로 신세계까사의 자본적지출(CAPEX)은 2018년 47억원에서 2019년 166억원, 2020년 328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후 2021년 143억원, 2022년 106억원으로 점진적으로 축소됐다. 이 과정에서 2018년 16.9% 수준이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211.8%로, 차입금의존도는 0%에서 53.6%로 대폭 확대됐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200% 이상이면 재무상태가 불안한 것으로 평가되고, 차입금의존도가 30%를 넘어서면 위험 수준으로 판단한다.
 
인수 이전인 2017년 79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도 2018년 4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후 2019년 173억원, 2020년 107억원, 2021년 89억원으로 지속 감소해오다 지난해 277억원으로 영업손실이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영업손실의 급격한 확대는 주택거래량 감소로 인한 홈퍼니싱 시장 위축과 재고소진을 위한 할인 판매로 이익률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서도 상반기 영업손실은 지난해 동기(42억원) 대비 4배증가한 140억원을 기록했다.
 
수년간 영업손실이 이어지면서 신세계까사의 기업가치 역시 인수 당시인 2018년 대비 감소한 실정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신세계까사의 장부가액(기업가치)은 1321억원으로, 2018년 3월 최초 취득 당시 금액인 1840억원에서 28.21% 감소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그동안 외형 확대와 불필요한 업무 프로세스 고도화 등 투자 비용의 증가로 지속적인 영업손실이 이어졌지만, 지난해를 제외하고 영업손실은 지속 감소하던 추세”라며 “분기별로 보면 올해 역시 2분기 들어서는 영업손실이 감소한 상황으로 단기적인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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