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웨이브, 이양기 대표 체제로 전환…"티빙과 시너지 집중"
CJ ENM 주도 경영 재편…합병 지연 속 '선 통합' 가속
KT 변수에 막힌 통합…콘텐츠·상품 결합으로 돌파 시도
2026-04-02 17:11:02 2026-04-02 17:11:02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가 CJ ENM(035760) 출신 이양기 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티빙과의 통합 시너지 확보에 속도를 냅니다. 합병이 장기간 교착 상태에 머문 가운데, 경영·투자·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실질 통합'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습입니다.
 
콘텐츠웨이브는 지난 1일 이사회를 열고 이양기 CJ ENM OTT경쟁력강화태스크포스(TF)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2일 밝혔습니다.
 
이양기 신임 대표는 CJ ENM 사업관리담당을 거쳐 티빙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하고, 지난해부터 콘텐츠웨이브 CFO로서 재무 전반을 총괄해왔습니다. 미디어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함께 재무 전략에 강점을 갖춘 인물로 평가됩니다.
 
이양기 콘텐츠웨이브 신임 대표. (사진=웨이브)
 
서장호 CJ ENM 콘텐츠유통사업본부장 체제에서 효율적인 콘텐츠 유통과 투자 기반의 지적재산권(IP) 결합에 방점이 찍혔다면, 이양기 대표 체제에서는 티빙과의 사업 통합과 수익성 중심 구조 재편에 보다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대표는 부임 전부터 양사 간 결합 시너지를 끌어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CJ ENM 영화와 tvN 드라마 등 주요 콘텐츠의 웨이브 공급을 확대하고, 웨이브·티빙 결합상품과 광고요금제(AVOD) 출시, 오리지널 콘텐츠 교류,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A)·한국남자프로골프투어(KPGA) 중계권 확보 등을 이끌며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습니다.
 
이양기 대표는 "합병 추진 중인 웨이브와 티빙 간 시너지를 발휘해 이용자들에게 최상의 콘텐츠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티빙과 웨이브는 2023년 12월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통합 OTT 출범을 추진해왔습니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기업결합 승인까지 받았지만, 티빙 2대 주주인 KT(030200) 측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본계약 체결은 2년 넘게 지연된 상태입니다. 티빙 지분은 CJ ENM이 48.85%, KT스튜디오지니가 13.54%를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 의사결정에는 KT의 동의가 필요한 구조입니다.
 
합병 논의가 교착된 상황에서도 양사는 협력 범위를 확대하며 사실상 통합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더블 이용권 등 결합상품 출시와 콘텐츠 교류 확대를 통해 이용자 접점을 넓히고, 광고요금제와 오리지널 콘텐츠 공동 전략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표 교체를 계기로 CJ ENM 중심의 경영 주도권이 강화되면서, 지배구조 통합과 별개로 사업 통합은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글로벌 OTT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통합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토종 OTT 경쟁력 약화는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한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웨이브와 티빙이 선 통합·후 합병 전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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