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BMW에 DTE에너지까지 ‘12조 잭팟’…캐즘 끝이 보인다
미 최대 종합 에너지사와 2조 규모 계약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 증가
올해 매출 전년비 3배 목표에도 한 발짝
2026-05-28 15:30:20 2026-05-28 15:43:34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BMW와의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 발표 한 달 만에 미국 대형 전력 기업 DTE에너지와 2조원대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공급 계약까지 따내며, 연이은 대형 수주에 성공했습니다. 대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가 치솟으며 전기차 수요 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데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와 ESS 시장까지 급성장하면서 배터리 업계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탈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와 ESS를 투트랙으로 삼아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 최대 종합 에너지 기업인 DTE에너지와 총 6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계약 금액은 16억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로 공급 기간은 약 2년입니다. 앞선 지난달 BMW와 체결한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까지 더하면 최근 확보한 대형 수조 규모만 12조원 안팎에 달합니다.
 
이날 배터리 공급 계약 상대자로 발표한 에너지 기업 DTE에너지는 미시간주 최대 전력 사업자입니다. 전력 고객 약 230만가구와 천연가스 고객 약 130만가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 매출은 약 158억달러(약 21조7000억원)에 이릅니다.
 
이번 계약은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와 맞물려 성사됐습니다. DTE에너지는 미시간주 살린 타운십에 조성되는 오라클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포함해 총 8개 핵심 전력망 구축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ESS는 데이터센터 전력 부하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재생에너지 연계 효율을 높이는 데 활용됩니다.
 
업계에서는 ESS 사업이 업계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대규모 전력망과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동시에 확대되면서 ESS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대표적인 시장으로 꼽힙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현지 생산 체계를 앞세워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번 DTE에너지 공급 물량도 미시간 홀랜드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됩니다. 이 공장은 지난해 6월 북미 최초로 대규모 ESS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 거점입니다.
 
상반기에만 대규모 수주를 연이어 따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ESS 사업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지난해 신규 수주 목표 최대치였던 90GWh을 올해 단숨에 뛰어넘겠다는 목표와 함께 매출도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생산능력 확대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ESS 생산능력을 총 60GWh 규모까지 확대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50GWh를 북미에 집중 배치할 방침입니다.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한 BMW와의 계약도 주목됩니다. BMW 하이브리드 차량에 배터리 납품한 적은 있으나 순수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공급은 이번이 처음으로,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는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써 LG에너지솔루션은 독일 BMW, 메르세데스-벤츠,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 중국 체리자동차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게 됐습니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EV)·ESS 투트랙 전략이 잇단 수주의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전기차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ESS와 AI 인프라 시장으로의 영역을 넓히며 북미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로  북미 중심으로 ESS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ESS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해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라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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