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1년치 훈련”…아틀라스 ‘라보나 킥’ 비하인드 공개
현대차, ‘스쿨 오브 풋볼’ 필름 공개
‘전신 제어’ 기술 고도화 과정 결과물
2026-06-05 11:10:45 2026-06-05 11:10:45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그룹이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축구 동작을 학습하는 과정을 공개했습니다. 모션 캡처, 강화 학습, 대규모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아틀라스의 ‘전신 제어’ 기술을 고도화했다는 설명입니다.
 
현대차, 선수 같은 아틀라스의 축구 기술 훈련법. (사진=현대차)
 
현대차가 FIFA 월드컵 2026™ 캠페인 ‘스쿨 오브 풋볼(School of Football)’의 제작 과정을 담은 메이킹 필름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5일 공개했습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도 공식 블로그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고난도 축구 기술을 익혀온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스쿨 오브 풋볼은 현대차의 FIFA 월드컵™ 캠페인 ‘미래는 지금 여기서부터(Next Starts Now)’의 일환으로 제작된 콘텐츠입니다. 아틀라스가 발놀림·패스·슈팅 같은 기본 동작부터 라보나 킥의 변형인 ‘고스트 라보나 킥(Ghost Rabona Kick)’까지 다양한 축구 기술을 습득하는 모습을 담아 공개 직후 전 세계 축구 팬과 로보틱스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번 메이킹 필름은 그 퍼포먼스가 어떤 연구 과정을 거쳐 완성됐는지를 집중 조명합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연구진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려면 균형, 타이밍, 협응, 적응이라는 네 가지 능력을 동시에 갖춰야 합니다. 연구진은 이 모두를 복합적으로 요구하는 축구를 최적의 학습 환경으로 활용했습니다.
 
아틀라스의 축구 기술 훈련법. (사진=현대차)
 
개발 과정은 크게 네 단계로 이뤄집니다. 먼저 모션캡처 시스템으로 실제 축구 선수의 동작 데이터를 수집한 뒤, 사람과 로봇의 관절 구조 및 운동 범위 차이를 반영해 아틀라스에 맞는 형태로 변환하는 리타게팅 작업을 수행합니다. 이후 강화학습을 통해 아틀라스가 단순히 동작을 모방하는 데서 나아가 균형 유지와 힘 전달 방식을 스스로 최적화하도록 훈련합니다. 
 
이 학습은 클라우드 GPU 환경에서 수천 개의 시뮬레이션을 동시에 돌리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24시간 만에 인간 기준 약 1년치 시행착오에 해당하는 경험을 축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검증된 동작은 실제 로봇에 적용되고, 이후 테스트에서 나온 오차는 다시 학습에 반영해 성능을 지속 개선합니다.
 
고스트 라보나 킥은 기존 라보나 킥에 수비수를 속이는 페인트 동작을 결합한 기술로, 빠른 방향 전환, 도약과 착지 시 동적 균형 유지, 킥 순간의 강한 힘 전달이 동시에 요구됩니다. 연구진은 이를 아틀라스의 신체 구조에 맞게 변환하고 인공지능(AI) 학습을 거쳐 실제 구현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축구를 통해 익힌 역량이 스포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합니다. 킥 동작에서 발전시킨 타이밍·협응 능력은 물류·제조 현장에서 물체를 다루고 이동하는 작업으로 직접 확장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아틀라스는 최근 약 23kg의 냉장고를 들어 탁자 위에 정확히 올려놓는 시연을 통해 뛰어난 전신 제어 능력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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