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가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 팔란티어와 함께 기업간거래(B2B) AI전환(AX) 시장 공략을 위한 현장형 AI 인재 육성에 나섰습니다. 생성형 AI를 단순히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 현장의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는 전방배치 엔지니어(FDE)를 키워 내부 AX 경험을 축적하고 이를 B2B 사업 경쟁력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입니다.
KT는 16일 KT AX 실행 전략 소개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분당 사옥에서 진행한 사내 AI 해커톤 에이전트 캠프의 성과와 향후 FDE 육성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에이전트 캠프는 팔란티어의 실전형 AI 교육 방식인 AIP 부트캠프를 KT 환경에 맞게 재구성한 프로그램입니다. 임직원들이 실제 업무 현장의 문제를 정의하고 AI 에이전트를 설계·구현하며 현장 적용 가능성까지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단순한 AI 활용 교육이 아니라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실행 경험을 쌓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Agent Camp 참가자가 발표하는 모습. (사진=KT)
KT가 이번 프로그램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FDE 육성입니다. FDE는 고객과 현장의 문제를 함께 정의하고 데이터 구조 설계부터 AI 구현, 운영, 고도화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현장 밀착형 엔지니어입니다. 최근 오픈AI와 구글, 앤트로픽,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AI 기업들도 잇따라 FDE 조직을 확대하고 있으며, 팔란티어는 20여년간 이러한 방식으로 기업 AI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힙니다.
변우철 KT AX엔지니어링본부 P-FDE담당 상무는 "AI 시대에는 AI 모델을 잘 다루는 것보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본 경험이 더 중요하다"며 "KT는 팔란티어의 고객이면서 동시에 사업 파트너라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팔란티어 FDE와 KT FDE가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AI를 이해하고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AI 리터러시를 높이고 디지털 혁신 리더를 발굴하기 위해 이번 캠프를 진행했다"며 "내부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면서 FDE 역량을 축적하고 이를 다시 B2B 사업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T는 FDE를 히말라야 등반을 돕는 셰르파에 비유했습니다. 고객을 대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적합한 AI 도입 경로를 제시하고 실행부터 지식 이전, 조직의 자립까지 함께하는 역할이라는 설명입니다.
변 상무는 "AI 전환은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실제 현장에서 일하도록 만드는 과정"이라며 "FDE는 고객이 스스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AX의 셰르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에이전트 캠프에서는 AI 네트워크 보안 관제 에이전트, AI 에너지 운영 최적화 에이전트, 데이터 포 AI 에이전트 등 3개 프로젝트가 진행됐습니다. 참가자들은 팔란티어의 데이터 통합 플랫폼 파운드리와 AI 플랫폼(AIP)을 활용해 데이터를 의미 단위로 연결하는 온톨로지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를 구현해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했습니다. 이 과정에는 팔란티어 FDE가 멘토로 참여해 기술 지원과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변 상무는 "72시간 동안 문제를 정의하고 온톨로지를 구축한 뒤 AI를 통해 실제 작동 가능한 프로덕션 초기 단계까지 구현했다"며 "AI는 데이터를 그대로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AI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데이터를 변환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온톨로지는 AI의 추론 범위를 줄여 보다 정확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T는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데이터 설계와 온톨로지 구축, AI 애플리케이션 구현 역량을 지속적으로 내재화하고 사내 AI 혁신 프로그램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기업 고객의 AX 프로젝트에도 동일한 방법론을 적용해 B2B AX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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