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시디즈, 원가율 개선에 흑자전환…환율에 달린 지속성
원가 안정·제품 믹스 개선에 3년 만에 흑자
외형 축소·비용 부담 확대…본업 회복 과제
2026-07-24 07:20:00 2026-07-24 07:20:00
이 기사는 2026년 07월 22일 11:3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시디즈(134790)가 올해 1분기 원가율 개선으로 영업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원가율은 환율 변동으로 인한 원가 안정과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개선됐다. 회사는 3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에서 벗어났지만, 판매 관리비 부담은 확대됐고 외형은 소폭 축소했다. 환율이라는 대외 변수에 따라 수익성이 다시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이번 흑자가 지속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시디즈의 사무용 의자 모델 'T50'의 풀체인지 신제품인 'T50 2세대'. (사진=시디즈)
 
원가 부담 덜자 흑자…제품 믹스 변화도 한몫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디즈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45억원으로 전년 동기(550억원) 대비 1.00%(5억원)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마이너스(-) 3억원에서 올해 1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6억원에서 28억원으로 4.48배 늘었다.
 
영업익 흑자 전환은 원가율 개선이 이끌었다. 올해 1분기 매출원가는 379억원으로 매출원가율은 69.66%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74.20%(408억원)보다 4.54%p 개선됐다.
 
원가율 개선에는 주요 원재료 가격 안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디즈의 주요 원재료인 폴리아미드(PA6) 가격은 2023년 kg당 2751원, 2024년 2710원에서 지난해와 올해 1분기 모두 2459원으로 낮아졌다. 2023년 보다 10.61%(292원) 싸졌다. 폴리프로필렌(PP) 가격도 2023년 1979원, 2024년 1978원에서 지난해와 올해 1957원 수준을 유지했다. 회사는 원재료 가격 변동 요인으로 공급업체 단가 조정과 환율 변동 등을 꼽았다.
 
제품 믹스 개선 효과 또한 영향을 미쳤다. 원재료·소모품 사용액은 지난해 1분기 167억원에서 올해 1분기 189억원으로 13.69%(23억원) 오른 반면, 상품의 변동으로 인한 비용은 같은 기간 194억원에서 156억원으로 19.74%(38억원) 내렸다. 외부에서 매입해 판매하는 상품보다 자체 생산 제품 비중이 확대되며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1분기 회사 핵심 제품인 '의자' 부문 매출액은 내수 회복세를 보였다. 266억원으로 전년 분기 221억원 대비 20.11%(45억원) 늘었다. 같은 분기 기준 의자 제품 비율은 전체 매출액 대비 48.84%로 가장 높았다.
 
최근 시디즈는 기존 사무용 의자 중심 사업에 더해 프리미엄 제품군 다변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전략을 추진 중이다. 홈오피스·게이밍·학생용 등 제품군을 확대하고, T90·T80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키우고 있다. 체험형 매장 강화와 B2B 사업 확대를 통해 판매 채널 다변화 또한 주력한다. 사업구조 재편이 제품 믹스 개선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대외 변수 변동성 잠재…본업 경쟁력 시험대
 
다만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은 '환율 변동으로 인한 원가 안정'이라는 대외적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다. 실적 개선 지속 가능 여부가 자체 비용 절감 및 본업 회복 능력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환율은 올해 1분기 미국 통상정책과 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높은 수준에서 움직였다. 환율은 수입 원재료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인 만큼, 2분기에도 이와 같은 환율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원가 부담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있다.
 
판매 관리 비용 절감 가능성 역시 크지 않다. 올해 1분기 회사 비용 부담은 확대됐다. 판매관리 비율은 지난해 1분기 26.38%에서 올해 1분기 27.57%로 1.19%p 상승했다. 물류비(36억원→35억원)와 관리비(125억원→122억원)는 하락했지만, 감가상각비 및 무형자산 상각비(23억원→27억원)가 늘었다.
 
상각비가 증가했다는 것은 투자한 자산에 대한 비용 인식이 늘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회사의 올해 1분기 투자 지표가 전년 분기와 비슷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규 투자 자산은 미비하다. 과거 보유한 자산에 투입되는 비용이 늘었다는 것으로, 향후 수익성 개선을 위한 신규 성장 동력 확보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CAPEX(유형자산 취득)는 올해 1분기 8억원으로 전년 동기 7억원과 유사하다.
 
앞서 시디즈는 가구 업계 불황 등으로 꾸준한 적자 상태에 놓여 있었다. 회사는 연결 기준 2023년 19억원, 2024년 34억원, 2025년 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적자로 돌아가지 않으려면 명확한 수익성 회복 전략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시디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원재료 가격과 환율 등 대외 변수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단기적인 원가 환경 변화에 의존하기보다 제품 경쟁력 강화와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반기에는 대표 제품인 T50을 약 20년간 축적한 사용자 데이터와 피드백을 바탕으로 전면 개편한 ‘T50 2세대’를 선보이며, 주력 제품군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아울러 제품 개발 과정과 사용자 의견을 콘텐츠로 공개하고,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브랜드 접점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주력 제품의 고도화와 사용 공간별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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