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카오 카드사 신설?…“아직은 'PLCC' 협력만”
카카오뱅크, 카카오 대주주 적격성 변수
토스뱅크 사업 안정화 우선…'체크카드·PLCC' 집중
2026-08-25 14:15:52 2026-08-25 18:20:12
[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323410)와 토스뱅크가 자체 신용카드 사업 진출을 검토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기존 카드사와 손잡고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출시하며 카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는데요. 라이선스 취득을 위한 자본 부담부터 지배구조, 수익성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신한카드와 두 번째 PLCC인 '카카오뱅크 착붙 신한카드'를 출시했습니다. 지난해 첫 PLCC 카드 '카카오뱅크 줍줍 신한카드'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토스뱅크도 하나카드와 PLCC 협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4년 '토스뱅크 하나카드 Wide'로 첫 PLCC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에는 '토스뱅크 하나카드 Day'를 선보였습니다.
 
양사의 PLCC는 모두 카드 이용 과정의 상당 부분을 자사의 뱅크 앱에서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카드 신청부터 사용 등록, 이용 내역·명세서 조회, 즉시 결제 등 주요 서비스를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앱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두 은행은 신용카드업 라이선스가 없습니다. 카카오뱅크는 2022년 신용카드 라이선스 취득을 통한 직접 진출을 검토한다고 밝혔고, 토스뱅크도 2021년 출범 당시부터 신용카드업 진출을 공식화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실제 인가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신용카드사업 진출이 늦어지는 데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신용카드업을 영위하려면 금융위원회의 허가가 필요합니다. 400억원 이상의 자본금 요건 충족 및 전문 인력과 전산 설비 등 초기 부담도 적지 않습니다.
 
토스뱅크는 자금 여력은 개선됐습니다. 출범 첫해 -806억원을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2022년 -2644억원 △2023년 -175억원 △2024년 457억원 △2025년 968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신용카드업 진출을 언급했던 2022년 2000억원대 순익을 실현한 데 이어 지난해 순익이 4803억원에 달하는 등 상당한 흑자를 내고 있습니다. 
 
다만 카카오는 재판으로 인한 대주주 적격성 변수가 신용카드업의 적극적 진출을 가로막는 배경으로 꼽힙니다. 김범수 창업자와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요. 지난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아직까지 항소심이 진행중입니다. 만약 벌금형 이상을 선고 받고 유죄가 확정된다면 금융위원회가 대주주 적격성 결격 사유로 카카오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 27.15% 가운데 10% 초과분의 매각 처분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토스뱅크도 당장 가시적인 움직임은 없습니다. 출범 이후 사업 안정화에 주력하며 카드 사업 적합성을 따져보고 있습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신용카드 사업은 당국과 소통 등 준비 기간이 소요되는 사업"이라며 "아직은 체크카드 운영 및 PLCC 제휴 카드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양사는 신용카드업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당장은 PLCC를 통해 카드 사업의 효과를 누리는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 직접 카드사를 설립하지 않고도 기존 카드사의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자사 앱에서 카드 이용 경험까지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PLCC의 장점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카드 라이선스 인가와 카드사 운용 비용, 실익을 따졌을 때 급하게 추진할 유인은 적어 보인다"면서도 "장기적으로 고객 확보와 비즈니스 확대 차원에서 카드사 진출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신용카드업 진출을 추진했지만 가시적인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사진=뉴시스, 챗GPT 합성)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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