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취임 1년…사퇴론·징계로 얼룩진 '격랑의 365일'
26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서 쇄신안 발표
'강경 투쟁'으로 선명성…계파 갈등으로 심화
2026-08-25 17:37:42 2026-08-25 17:44:27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취임 1년을 맞습니다. 대선 패배 후 당권을 잡은 장 대표는 당원 중심 정당과 강한 대여 투쟁을 내걸었지만, 계파 갈등과 6·3 지방선거 패배 후 불거진 사퇴론까지 당내 갈등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취임 2년 차에는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쇄신을 현실화할 수 있을지가 주요 과제로 꼽힙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선명성 강조…계파 갈등에 리더십 '흔들'
 
장 대표는 지난해 26일 '강한 대여 투쟁'을 기치로 내걸며 출범했습니다. 대선 패배 후 당권을 잡은 장 대표는 지난 1년 여대야소 구도에서 취임 초 장외투쟁 등을 강조하며 선명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12·3 불법 비상계엄 1년 메시지를 발표하며 리더십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그는 "의회 폭거에 맞선 계엄"이란 평가를 내놓으며, 당시 윤석열씨와 절연을 요구한 의원들의 의견을 사실상 거부한 것입니다. 당내 여론이 악화되자 다음 해 1월7일 '12·3 계엄' 대국민 사과와 쇄신안을 발표했습니다. 한 달여 만에 입장을 번복한 것입니다. 그는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후 여당이 주도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반대하며 24시간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 토론)를 하면서 리더십 결집을 시도했습니다. 또 여당을 향해 '쌍특검(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민주당 공천헌금 의혹 수사)' 도입을 요구하며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에 돌입하기도 했습니다. 
 
단식은 8일간 이어갔습니다. 한 차례 건강 악화에도 농성을 이어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만류에 단식을 중단했습니다. 장 대표가 단식하는 기간 동안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은 물론 유승민 전 의원 등이 보수 진영 인사들이 잇따라 단식장에 방문해 지지층 결집의 효과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단식 후 당무에 복귀 일성으로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을 확정 지으면서 당내 계파 갈등을 촉발시켰습니다. 국민의힘 내 소장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 등은 "덧셈 정치를 하지 못하고, 뺄셈 정치만 하고 있다"며 장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놨습니다. 
 
올해 2월에는 친한계 전·현직 의원에 대한 징계를 강행하며, 계파 갈등을 더욱 키웠습니다. 노선 갈등이 이어지는 사이 장동혁 지도부는 6·3 지방선거를 50여일 앞두고 돌연 방미행에 나섰습니다. 당초 2박4일이던 일정이 8박10일까지 늘어난 가운데 일정 변경 과정에서 방미 성과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고, 사퇴론까지 불거졌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징계·당협 물갈이 드라이브…'쇄신' 시험대
 
장 대표의 리더십은 6·3 지방선거 이후 최대 고비를 맞았습니다. 국민의힘은 서울·대구·경북·경남 4곳을 지키며 예상보다 선전했지만, 전국적으로 민주당에 12대4로 밀리면서, 잠시 주춤했던 책임론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선거 직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친한계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거듭 장 대표 사퇴를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 후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전면에 내세우며 선관위 문제를 새로운 대여투쟁 의제로 끌어올렸습니다.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장외 여론전을 펼치며, 지선 패배 후 수세에 몰렸던 장 대표가 다시 주도권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에도 이 같은 상황이 반영됐습니다. 장 대표가 취임했던 지난해 8월 넷째 주(8월25~26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무선 ARS 방식) <미디어토마토·뉴스토마토>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37.3%에서 시작했지만, 올해 30%대 초반까지 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일부 조사에서는 여당의 지지율 급락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반사이익을 얻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한국갤럽 등 여론조사에는 20%대에서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당의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하는 원인으로 장 대표의 '징계 정치'로 거론됩니다. 올해 초 친한계 의원을 잇달아 징계한 후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조경태·권영진·진종오·서범수 의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란 중징계가 내려지면서 내부 반발이 일어났습니다. 여기에 '쇄신안'으로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 방침까지 추진되자 장 대표 사퇴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점식 원내대표는 장 대표의 쇄신 드라이브에 제동을 걸며 당내 수습에 나서고 있습니다. 의원총회에서 당협위원장 전면 재선출에 반대하는 총의를 모은 데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회동도 추진하는 등 보수 결집을 주도하고 있지만, 당내 봉합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장동혁 체제가 1년을 채우긴 했지만, 앞으로 더 버틸 동력이 남아 있지 않다고 본다"며 "최근 당협위원장 재선출 관련해서도 기본적으로 현역 의원들이 반대를 하면 밀어붙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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