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류재철 “AI홈, 연결 넘어 돌봄으로”…생태계 확장 지속
가사 부담 줄이고 고객 통제권 보장
애플·MS 손잡고 AI홈 생태계 확장
2026-11-02 17:25:46 ㅣ 2026-11-02 17:25:46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홈의 새로운 경쟁 기준으로 고객의 시간과 노력을 아껴주는 ‘돌봄’을 제시했습니다. 가전제품의 연결과 원격 제어만으로는 가사 부담을 충분히 줄일 수 없다는 판단입니다. LG전자(066570)는 여러 기기가 고객의 생활에 맞춰 함께 작동하도록 AI홈 기술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으로 관련 생태계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기자 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류 CEO는 2일 자신의 링크드인에 ‘연결에서 돌봄으로: AI홈의 다음 표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습니다. 그는 “개별 제품을 더 많이 제어할 수 있다고 해서 집안 살림이 반드시 쉬워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류 CEO는 2010년대 초 와이파이 가전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 원격 제어 시대를 열었지만, 연결 기기가 늘어날수록 관리해야 할 앱과 설정, 알림도 함께 증가했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AI홈은 연결된 기기에 AI 기능을 단순히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집이 작동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것”이라며 “기기들이 사람들의 필요에 맞춰 함께 작동해 개별적으로 지시하고 조정해야 하는 일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세탁과 건조를 들었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빨래가 끝나도록 AI가 세탁·건조 설정을 추천하고 작업 순서를 조율하는 방식입니다. 류 CEO는 “이것이 LG전자의 ‘제로 레이버 홈(가사노동 해방)’ 비전이 지향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AI가 반복적인 가사 노동을 대신하더라도 중요한 결정은 고객이 직접 내려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고객은 집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동작을 변경하거나 중단할 수 있어야 한다”며 “편리함이 통제권이나 신뢰를 희생하는 대가가 돼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제품 구매 이후의 관리도 돌봄의 영역으로 꼽았습니다. LG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는 ‘씽큐 업’, 제품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씽큐 케어’, 데이터 보호와 위협 탐지를 지원하는 ‘LG 쉴드’ 등을 통해 고객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AI홈 생태계 확대를 위한 핵심 과제로는 글로벌 협력을 제시했습니다. 류 CEO는 “완전한 AI홈 경험에 필요한 모든 역량을 한 회사가 제공할 수는 없다”며 여러 기업의 제품과 플랫폼을 연결하는 능력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LG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 인수와 씽큐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개방을 통해 외부 기기와의 연동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애플과 카메라·도어벨·도어락·온도조절기 등 스마트홈 기기를 공동 개발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AI홈 허브 ‘씽큐 온’에 실시간 음성 AI 에이전트를 적용했습니다.
 
AI홈을 피지컬 AI가 실제 생활에 적용되는 분야 중 하나로도 평가했습니다. LG전자는 주변 환경과 고객의 필요에 맞춰 기기가 작동하는 기술을 로봇 등 다른 사업에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류 CEO는 “AI홈의 발전은 기술이 얼마나 정교해지는지만이 아니라 고객의 시간과 노력을 얼마나 아껴주는지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고객과 생활 공간에 대한 이해, 제품·플랫폼 기술, 글로벌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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