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엔비디아 'AI 동맹'…글로벌 수요처 확보 관건
엔비디아, 네이버 지분 4.54% 인수하며 3대 주주 등극
내년 상반기 '각 세종' 가동 앞서 초기 고객 확보 전력
2026-11-02 17:19:16 ㅣ 2026-11-02 17:27:41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네이버(NAVER(035420))가 엔비디아의 대규모 지분 투자를 계기로 글로벌 인공지능(AI) 팩토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섭니다. 엔비디아의 기술력과 글로벌 자본을 결합해 기존 플랫폼 중심의 사업 구조를 AI 인프라 영역으로 확장합니다. 대규모 투자에 상응하는 글로벌 수요처를 확보하고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가 사업 성패를 가를 것이란 평가입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6일 엔비디아로부터 10억달러 규모 투자금을 납입 받을 예정입니다. 엔비디아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신주 724만1564주를 인수해 네이버 지분 4.54%를 확보하고, 국민연금공단과 블랙록에 이어 3대 주주가 됩니다.
 
네이버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 건 지난 2008년 코스피 이전 상장 이후 처음입니다. 현재 공시 기준 지분율은 국민연금공단이 9.49%, 블랙록이 7.31%, 창업자인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4.03%로, 유상증자 절차가 완료되면 이 의장 지분율은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으로 3.84%로 낮아질 전망입니다.
 
네이버는 세종시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거점으로 내년 상반기 55메가와트(MW) 규모의 AI 팩토리 가동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내년 말 100MW, 2028년 200MW까지 규모를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1기가와트(GW)급 인프라 구축이 목표입니다. 앞서 9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한 브룩필드가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인프라 자산을 확보하고, 엔비디아가 GPU 공급과 컴퓨팅 기술 협력을 담당하면, 네이버가 AI 팩토리를 운영하며 고객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입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오른쪽)이 지난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비디아 사옥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10억달러 규모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네이버는 단순히 GPU 연산 자원을 임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 모델 개발과 운영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초기 가동 물량에 대한 고객을 사전에 확보해 서비스 개시 초기부터 가동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8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GPU 컴퓨팅과 클라우드, 모델 운영 서비스를 결합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시장에 접근할 것"이라며 "초기 고객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조기에 의미 있는 매출과 이익을 창출하고, 글로벌 AI 컴퓨팅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우선 국내외 기업과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수요 기반을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조업과 금융, 공공 행정 등 산업별 AI 전환(AX) 수요를 공략하는 동시에, 데이터 보안과 독립적인 AI 운영 환경을 요구하는 소버린 AI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보일 수 있습니다. 실제 네이버는 한국은행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에서 확보한 기존 AI 사업 경험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고객 기반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달 12일 베트남 FPT와 AI 팩토리·서비스형 GPU(GPUaaS)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일본과 베트남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고객을 발굴하고 GPU 인프라 운영부터 AI 에이전트 구축까지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네이버는 유럽과 중동 시장에서도 AI 인프라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의 글로벌 고객 생태계와 브룩필드의 사업 네트워크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부터 AI 팩토리 사업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공급 계약이나 규모가 공개되지 않았다"며 "GPU 가동률과 이용료 수준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글로벌 수요처 확보가 AI 동맹의 실질적인 성과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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