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토마토 하주화 기자] 울산 울주병원이 개원 두 달도 안 돼 운영 재단의 수탁 포기 통보로 새 운영 주체를 찾아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남부권 의료 공백을 해소하려 문을 연 군립병원이 오히려 진료 차질을 우려하게 된 겁니다. 계약상 사전 통보 기간인 6개월을 고려하면 공모·협상을 서둘러야 하지만, 참여할 의료기관이 있을지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울산 울주군립 병원인 울주병원. (사진=울주군청)
울주군 등에 따르면 수탁기관인 온병원그룹의료재단은 지난 9월4일 경영 자율성 침해와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수탁 포기를 통보했다가 10월2일 철회했습니다. 같은 달 26일 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사 보수 인상과 병원장 주거비 지원 요구 등이 비판받았고, 이튿날 다시 포기를 통보했습니다. 재단은 의회의 사실관계 왜곡·비방, 보건소의 부당한 개입, 의료사고 배상책임 관련 계약 변경 약속 불이행 등을 주장했습니다.
군은 다소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또 재단의 태도가 강경해 협상을 통한 철회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재단이 다시 입장을 바꾸더라도 통보가 반복된 만큼 완벽한 재발 방지책 없이는 기존 위수탁 관계 유지가 쉽지 않습니다.
군은 수탁 포기 이유가 계약상 해지 요건에 해당하는지 이번 주 안에 법률 검토를 마치고, 이달 중 새 수탁기관 선정 절차에 착수한다는 구상입니다. 사전 통보 기간인 6개월 동안 공모·심사·협상·계약에 인수인계까지 준비해야 해 일정은 빠듯합니다.
공모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도 불확실합니다. 최초 공모도 2024년 5월 모집을 시작해 6월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8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적자가 예상되는 공공의료 운영과 의료진·장비 등 기반을 처음부터 갖춰야 하는 부담이 컸습니다.
온종합병원과 중앙병원, 김해 복음병원 등 3곳이 지원했지만, 군이 직접 병원을 돌며 참여를 독려할 만큼 참여를 이끌어내기 힘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위탁운영 갈등이 드러난 만큼 운영 자율성과 군의 감독 범위, 재정 지원 조건을 명확히 정리해야 하는 과제도 더해졌습니다. 다만, 군은 의료진과 장비가 갖춰진 지금은 최초 공모 때보다 모집 여건이 나아졌을 거라는 데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후속 기관 선정이 늦어지면 기존 재단의 추가 협조에 기대야 할 수 있습니다. 재단은 두 번째 통보에서 진료 공백과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인수인계에 협조하겠다고 밝혔지만, 새 수탁기관을 찾을 때까지 운영을 계속하겠다고 명시하지는 않았습니다.
의료진 유지도 과제입니다. 현재 의사 11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의료진과 직원은 재단이 채용했습니다. 군은 고용승계를 추진할 방침이지만 교체 절차가 길어지면 인력 이탈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군 관계자는 “시간만 보낼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법률 검토 결과를 토대로 신속히 행정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뉴스토마토>는 재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으나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울산=하주화 기자 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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