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백겸 기자] 경찰이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포함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에 대해 내사를 진행하다 하루 만에 정식 수사로 전환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9월10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3일 경찰청은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탑승자 명단과 개인정보 등이 온라인에 노출된 사건에 대해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경찰은 전날 언론보도를 통해 사건을 인지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 중이었습니다.
해당 사건을 맡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테러수사대 관계자는 "전날 내사에 착수한 후 진전이 있어 범죄 혐의를 인식하고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것은 수사 사항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6월 해외 보안 유료 사이트인 '바이러스토탈'에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이라는 이름의 파일이 게시된 것이 최근 확인됐습니다.
해당 파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김용범 당시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한성숙 현 국무총리, 배경훈·조현·김성환 장관 등 정부 주요 인사들과 청와대·외교부 소속 직원, 대통령 경호처 소속 경호원, 청와대 출입 기자 등 168명의 국문·영문 이름과 소속·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만료일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파일은 온라인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을 발견하기까지 약 5개월 동안 방치돼 있었습니다. 현재 파일은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일이 게시된 바이러스토탈은 2004년 스페인의 사이버보안 전문 기업 '히스파섹'이 개발한 보안 서비스입니다. 이용자가 올린 파일이나 인터넷주소의 악성 여부를 판별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바이러스토탈에 제출된 파일은 유료 이용 회원과 협력업체 등이 검색하고 내려받아 분석할 수 있습니다. 개인정보나 기밀이 적힌 파일을 올릴 경우, 다른 회원들과 업체들에게 노출될 위험이 있습니다. 바이러스토탈 측도 파일 제출 화면에 "개인정보는 제출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에 해당 파일의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게시된 것이라는 추정도 나옵니다. 이와 관련,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정확한 책임 경위 등을 조사 및 수사로 밝히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과거에도 바이러스토탈을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지난 2024년 5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시스템 유지보수를 맡은 외주업체 직원이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바이러스토탈에 선관위 직원 3000여명의 이름, 부서명, IP주소 등이 담긴 파일을 게시했다가 온라인에 노출된 겁니다. 해당 사례에 대해선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선관위와 외주업체 등을 상대로 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해당 보안 사이트가 해외 업체에서 운영하는 것인 만큼 해외 공조 요청 등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서비스이니 해외 협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경찰은 해당 사건이 중대범죄수사청에 이첩할 사항인지도 검토 중입니다. 중수청법은 다른 수사기관이 수사 과정에서 중대범죄를 인지하면, 그 사실을 중수청장에게 통보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사이버범죄의 경우 '국가 핵심 기반에 대한 해킹 등에 따른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전자금융기반시설에 대한 해킹 등에 따른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이 대상입니다.
다만 중수청 이첩 가능성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중수청 이첩을 검토한다는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김백겸 기자 kb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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