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미국 정부가
SK하이닉스(000660)의 중국 다롄 공장에 필요한 반도체 제조 장비의 추가 수출 허가를 보류하면서 미국 신규 공장 투자에도 차질이 우려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다만 기존에 승인된 장비는 정상적으로 반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신규 생산시설 투자도 확정되지 않은 만큼 실제 사업 차질 여부에 업계의 시선이 쏠립니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상무부가 SK하이닉스의 중국 다롄 공장 생산능력 확대에 필요한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의 수출 허가를 아직 승인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 경영진은 지난 8월 말부터 미 상무부 관계자들과 10차례 가까이 만나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지난주 회의에서도 제프리 케슬러 미 상무부 차관은 중국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나 시설 개선을 위한 미국산 장비 반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은 중국 내 외국계 반도체 공장에 적용하던 ‘검증된 최종사용자(VEU)’ 제도를 종료하고, 장비 수출을 연간 단위로 허가하는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중국 내 반도체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와 기술 고도화를 제한하려는 조치로, 기존 시설 운영에 필요한 장비와 신규 설비 투자를 위한 장비는 허가 여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미 상무부가 이번 장비 수출 허가를 공식적으로 거부한 것은 아닙니다. 양측은 기존 다롄 공장의 클린룸에 장비를 추가 설치하는 문제를 놓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내년 공장 운영에 필요한 장비 수출 허가도 별도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다롄 공장에는 기존에 승인받은 장비가 정상적으로 반입되고 있으며, 추가 장비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의 수출허가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존 공장의 장비 반입과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신규 장비 도입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번 협상은 솔리다임의 미국 투자 구상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뉴욕주 마시에 약 450억달러를 투자해 낸드플래시 공장 2곳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투자 규모가 1000억달러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로이터는 SK하이닉스가 다롄 공장의 생산 확대와 첨단 낸드플래시 개발로 확보한 수익을 미국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려 하지만, 미국의 장비 수출 규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공장에 대한 추가 장비 반입이 지연되면 미국 투자에 필요한 자금 확보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로이터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해 세운 국가안보 규제를 외국인 투자 유치와 반도체 생산 시설의 미국 내 구축을 위해 어디까지 완화할 수 있을지 정책적 딜레마를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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