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네이버제트 '꼼수' 분사…스티컬리 분리매각 추진
네이버제트, 오는 12월 스티컬리 분할 결정 이어 매각 협상
경영 적자 지속에 사업부 매각 통한 운영자금 확보 평가도
임금 동결로 인한 노사 갈등, 분할 후 고용·근로조건 쟁점 확대
2026-11-04 17:03:08 ㅣ 2026-11-04 17:11:44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네이버제트가 글로벌 스티커 플랫폼 '스티컬리' 사업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할한 뒤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네이버(NAVER(035420))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운영사인 네이버제트는 지난 9월 회사분할 결정 공시를 통해 스티컬리 분사를 공식화했습니다. 당초 회사는 분할 목적으로 사업 전문성 강화와 책임경영 체제 확립을 내세운 바 있는데요.
 
하지만 경영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익성 높은 사업을 분리매각해 당장의 유동 자금을 확보하려는 조치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제트는 전문 투자회사 스튜어드파트너스와 스티컬리 사업부문의 분리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각 주관사는 삼일PwC로 전해졌습니다. 스튜어드파트너스는 지난해 초 헬스케어업체 풀리오의 경영권을 1000억원대에 인수한 투자사로, 중남미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스티컬리의 사업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네이버제트는 지난 9월21일 이사회에서 스티컬리 사업부문 분할을 결의하고 29일 이를 공시했습니다. 오는 12월1일 스티컬리 사업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 '오아시즈(가칭)'를 출범시킬 예정입니다. 신설법인은 자본금 1억원 규모로 스티컬리의 모바일 메신저용 스티커 제작·다운로드 애플리케이션 사업을 맡습니다. 존속법인인 네이버제트는 자본금 5억원 규모로 아바타 기반 모바일 콘텐츠와 앱 개발·운영 등의 기존 사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물적분할은 네이버제트가 신설법인 지분 100%를 보유해 분할 이후 지분을 외부에 매각하는 것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네이버제트 측은 스티컬리 매각 추진에 대해 "여러 가지를 고려 중이나 관계처와의 기밀유지 약정 등에 근거해 공식적으로 답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네이버제트 노동조합원들이 지난 9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1784 로비에서 임금동결 철회 요구 4시간 부분 파업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티컬리는 지난 2019년 출시한 이용자 제작형 스티커 플랫폼으로 인도와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이용자를 늘려왔습니다. 올해 상반기 월간활성이용자(MAU) 1800만명 이상, 누적 다운로드 4억건 이상을 확보했습니다. 네이버제트는 공시에서 스티컬리 사업부의 독립적인 의사결정과 경영 효율성 제고, 책임경영 체제 확립이 분할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분리매각 협상을 추진하면서 스티컬리 분사가 독립적인 성장보다 자산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이란 평가입니다.
 
네이버제트의 경영 악화가 매각 추진 배경으로 꼽힙니다. 네이버제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663억원으로 전년 773억원보다 14.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49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네이버에서 지난 2024년부터 1000억원을 빌린 데 이어, 지난 9월에는 최대주주인 스노우로부터 운영자금 90억원을 차입했습니다. 이에 적자가 이어지는 제페토 사업과 스티컬리를 분리하고,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는 겁니다.
 
네이버제트 노사 갈등도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제트 조합원들은 회사의 임금동결 방침에 반발해 지난 9월 부분파업과 전면파업을 진행했습니다. 노동조합은 네이버 본사와 주요 계열사 수준인 5.3%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 측은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임금동결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스티컬리 분할 이후 고용불안 문제도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공시에 따르면 분할 계획에 따라 스티컬리 직원들의 고용관계는 신설법인으로 승계되지만, 이후 매각이 이뤄지면 고용과 근로조건 유지 여부가 쟁점이 될 수 있습니다.
 
네이버 노조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서비스를 일궈낸 구성원들이 원치 않는 방향의 분할과 매각 결정은 매우 유감"이라며 "분할·매각 논의가 가시화된 상황에서 최우선 과제는 함께 일해온 조합원들의 고용 안정을 보장하고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네이버제트 내에서 전환배치 등을 포함해 구성원들의 고용불안을 해소하고,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사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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