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엔비디아 AI칩 구매 재개 움직임…삼전·하닉 ‘반사이익’
바이트댄스, 최대 100만개 주문 검토
삼전·하닉, GDDR7 등 수요 확대 기대
중 AI 투자 확대 시 D램 수요 ‘청신호’
2026-09-29 14:06:48 ㅣ 2026-09-29 14:30:14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중국 정부가 자국 빅테크의 엔비디아 신형 인공지능(AI) 칩 구매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메모리 업체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중국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 경우 그래픽용 D램인 GDDR7을 비롯해 서버용 D램 등 고성능 메모리 수요도 함께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 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콘퍼런스 'GTC 2026'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9일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최근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등에 엔비디아의 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 ‘RTX PRO 5500’ 구매 희망 수량과 용도를 제출하도록 요청했습니다. 그동안 중국이 자국산 AI 반도체 육성을 위해 엔비디아 고성능 칩 구매를 제한해 온 가운데 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는 것입니다.
 
바이트댄스는 약 100만개의 RTX PRO 5500 주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엔비디아는 오는 12월 말부터 중국에 분기당 약 50만개를 출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이 엔비디아 칩 구매를 다시 허용하려는 배경에는 AI 칩 공급 부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그동안 자국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해 엔비디아 제품 구매를 제한해 왔지만, AI 서비스 확산 속도를 자국산 칩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고성능 GPU 확보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중국 빅테크들은 고성능 GPU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연산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AI 모델을 개발해 왔습니다. 엔비디아 GPU 공급이 재개될 경우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등 중국 빅테크의 AI 서버 투자도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업계에도 반사이익이 기대됩니다. 중국의 엔비디아 칩 구매가 재개되면 중국향 GPU 출하가 늘어나면서 여기에 탑재되는 고성능 메모리 수요도 함께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RTX PRO 5500에는 제품 하나당 84기가바이트(GB)의 GDDR7 메모리가 탑재됩니다. 바이트댄스가 검토 중인 100만개가 실제 주문으로 이어진다고 단순 계산하면 필요한 GDDR7 용량만 84페타바이트(PB)에 달합니다.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코리아 테크 페스티벌 삼성전자 부스에서 12나노미터(㎚)급 40Gbps 24Gb GDDR7 D램이 탑재된 엔디비아의 GPU RTX 5090이 전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삼성전자는 GDDR7 공급 확대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KB증권은 최근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에 GDDR7 공급 확대를 대폭 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중국향 GPU 출하가 늘어나면 삼성전자의 GDDR7 출하 확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GDDR7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2024년 32Gbps급 GDDR7을 공개하고 같은 해 3분기 양산에 돌입했습니다. 엔비디아와 HBM 등 AI 메모리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 만큼, 향후 GDDR7 공급 확대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수혜 범위가 GDDR7에만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AI 서버에는 GPU뿐 아니라 연산 과정에서 데이터를 처리하고 저장하기 위한 서버용 D램 등 다양한 메모리가 함께 탑재됩니다. 중국 빅테크들이 엔비디아 GPU 확보를 계기로 AI 서버 증설에 나설 경우 고성능 메모리 전반의 추가 수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엔비디아 칩을 확보하면 AI 서버 투자가 지금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AI 서버는 GPU만으로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고성능 D램 등 메모리가 함께 탑재되는 만큼 서버 증설이 늘어나면 국내 메모리 업체에도 추가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재 AI 서버 호황은 미 빅테크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데 엔비디아 칩 공급이 다시 확대되면 중국에서도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커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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