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미국 법인 10년 새 3배↑…중국은 감소
한화·SK 중심 미국 현지 사업 확대
중국 계열사 24%↓…롯데·LG 축소
2026-11-04 11:05:35 ㅣ 2026-11-04 14:25:59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의 해외 사업 거점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미국 현지 사업을 확대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그래픽=챗GPT)
 
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중 비교 가능한 28개 그룹(HMM·쿠팡 제외)의 해외 계열사는 올해 6월 말 기준 4935곳으로 집계됐습니다. 10년 전인 2016년 6월 말(3029곳)과 비교해, 1906곳(62.9%) 증가했습니다.
 
국가별로는 미국 계열사가 1308곳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10년 전(394곳)에 비해 914곳(232.0%) 증가했습니다. 전체 해외 계열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0%에서 26.5%로 두 배 이상 확대됐습니다.
 
반면 2016년 해외 계열사가 가장 많았던 중국은 같은 기간 700곳에서 529곳으로 171곳(24.4%)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3.1%에서 10.7%로 낮아지며 미국에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삼성·SK(034730)·현대차(005380)·LG(003550)·한화 등 5대 그룹의 미국 계열사는 2016년 240곳에서 올해 888곳으로 3.7배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중국 계열사는 330곳에서 269곳으로 줄었습니다.
 
미국 계열사가 가장 크게 늘어난 그룹은 한화입니다. 한화의 미국 계열사는 63곳에서 374곳으로 311곳 증가했습니다. 한화솔루션(009830)의 태양광 생산·판매 및 발전 프로젝트, 한화에너지의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관련 법인이 늘어난 영향입니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참여한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도 계열사 증가에 반영됐습니다.
 
SK그룹도 미국 계열사가 40곳에서 243곳으로 203곳 늘었습니다. SK온의 배터리 사업과 SK팜테코의 의약품 위탁생산 사업, 에너지 관련 법인 확대가 주요 배경으로 꼽힙니다. 현대차그룹은 55곳에서 112곳으로 증가했으며, 삼성은 52곳에서 95곳, LG는 30곳에서 64곳으로 각각 늘었습니다.
 
중국 계열사 감소 폭은 롯데가 가장 컸습니다. 롯데의 중국 계열사는 2016년 80곳에서 올해 13곳으로 67곳 줄었습니다. 5대 그룹 중에서는 LG의 감소 폭이 가장 컸습니다. LG의 중국 계열사는 같은 기간 85곳에서 50곳으로 35곳 감소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034220)의 광저우 LCD 사업 매각과 LX 계열분리 등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삼성의 중국 계열사는 10년 전 74곳에서 올해 66곳으로 8곳 감소했습니다. 삼성전자(005930) 후이저우·톈진 공장과 삼성전기 둥관·쿤산 사업장 관련 법인 일부가 집계에서 빠진 반면, 하만 인수로 편입된 전장·오디오 관련 법인이 새롭게 반영됐습니다. 한화도 중국 계열사가 24곳에서 18곳으로 줄었습니다. 
 
조원만 CEO스코어 대표는 “미·중 간 무역 대전이 격화하고,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상호관세 이슈가 불거지면서, 대기업들이 해외 거점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대거 전환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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